임종로 작가가 스테인글라스로 제작한 아미타8대보살도를 소개하고있다

한국 불교미술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고려불화가 유럽 종교화로 각광받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재현되어 일반에 공개됐다.

광주 무각사(주지 청학스님)는 지난 16일 로터스갤러리에서 고려불화의 백미인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만다라 등 총 6점의 고려불화 스테인드글라스를 선보였다.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는 금속산화물을 녹여 붙이거나 표면에 안료를 구워 붙인 색판 유리조각을 짜맞춘 유리판 그림이다. 특히 자연채광을 통한 예술성과 종교적 장엄함이 우수해 중세 고딕양식 성당건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이날 공개된 고려불화는 일본에 소장된 수월관음도, 아미타8대보살도, 지장보살도, 지장시왕도등 고려불화(180cm × 200cm)와 만다라, 현대단청이며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임종로씨가 제작했다.

이태리 피렌체에서 16년째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종로 작가는 “전통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작업도 어렵지만 빛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한국불화의 색감을 색유리판으로 표현하고 싶던차에 무각사 중창불사와 인연이 되었다”고 말했다.

동양의 전통불화를 유럽의 전통방법에 따라 스테인드글라스로 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작가는 지난해 이태리 현지 공방에서 매일 8시간씩 10개월에 걸쳐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작품은 유리판에 색을 입히고 전통기법으로 3~4회 굽기를 반복하여 태양과 온도, 습도 등 어떤 악조건에도 변색되거나 파손되지 않아 영구적이다.

무각사 전통문화체험관과 법당 중창불사를 펼치고 있는 주지 청학스님은 “새로 건립하는 지장전은 현대식 건물로 자연채광과 간접조명을 최대한 살리기위해 스테인드글라스로 불화를 제작하게 됐다”며 “예술작품을 넘어 법당을 장엄하고 신심을 일으키는 성보(聖寶)로 많은 이들이 찾아 정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전남문화재 전문위원인 이계표 교수(조선대)는 “스테인드글라스가 갖고있는 강점인 빛에 따라 불화가 생동감있게 다가온다”며 “동, 서양의 서로 다른 조형기법이지만 세상을 맑게 하고자 하는 종교이념이 담겨있어 특별함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무각사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한 고려불화를 법당에 안치하기에 앞서 오는 2월 15일까지 로터스갤러리에서 ‘중창불사 특별전’을 개최하고 일반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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