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은해사 주지후보 자격 '이상없음'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입후보한 돈관스님과 불산스님에 대한 자격심의가 오늘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개최됐지만, 선관위 회의 종료 후 불산스님이 주지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불산스님은 지난 2013년에도 은해사 주지 후보로 입후보 등록을 했다가 산중총회를 앞두고 사퇴했던 전력이 있다. 이에 이번에도 후보등록 이후 사퇴하지 않겠는가 하는 시선이 교구 안팎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13일 주지 후보로 입후보한 이후 중앙선관위 자격심사가 있는 오늘 오후까지도 사퇴 입장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에 선관위는 돈관스님과 불산스님의 자격심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선관위 회의가 종료된 오늘 오후 3시30분 이후 불산스님은 교구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했고 이어 중앙선관위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산스님은 사퇴사유를 '교구화합을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불산스님의 사퇴로 은해사는 현 주지인 돈관스님이 무투표로 당선되는 상황이 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종훈스님) 제320차 회의는 오늘(1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중앙종회분과회의실에서 열렸다. 안건은 앞서 밝힌대로 는 23일 은해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주지 입후보자 스님들의 자격심의의 건과 산중총회 구성 명부 확정 등이었다. 은해사 주지 입후보자로 등록한 돈관스님과 불산스님은 자격심의결과 신원조회상 이상없음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불산스님의 수계연도에 다소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산스님의 조계종 수계확인증에 따르면 1977년 3월인데, 스님이 직접 제출한 수행이력서상에는 1981년 11월로 기재돼 있어 수행이력 기록상 미비점으로 지적됐고 이에 기재를 바로잡아서 다시 제출받기로 했다. 

은해사 산중총회 구성명부도 비구 스님 76명, 비구니 스님 16명으로 총 92명으로 확정지었다. 이 날 중앙선관위는 은해사 후보심의와 산중총회 구성 외에도 3개 기타안건이 올라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 임의단체인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 종회의원을 추천하는 현 체제에 대한 타당성 검토다. 중앙선관위원장 종훈스님은 “비구니 종회의원 10명은 종회의 대의결정에 케스팅 보드 역할을 할 정도의 인원”이라며 “이를 임의단체의 추천으로 선출하는 것이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선관위 위원 스님들 전원이 동의했다.

또다른 안건은 직능대표 종회의원의 전문성 여부에 관한 의견조율의 건이다. ‘해당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자’로 명기된 종법에 한발 더 들어가 전문성을 입증하는 서류를 첨부하는 것을 의무화해서 직능과 무관하고 해당 직능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스님이 종회의원이 되는 현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 종회의원 불징계건과 관련, 선관위 스님들은 “선거법을 위반한 종회의원의 경우 불징계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날 중앙선관위 회의에는 위원장 종훈스님을 비롯해, 태성·성법·선우·각의·범우·성곡·혜민·경원스님 등 선관위원 9명 전원이 참석했다.

한편 은해사 주지후보로 입후보한 불산스님이 선관위 회의가 끝난 뒤인 이 날 오후 3시반경 주지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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