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

매튜 보틀린 지음, 추미란 옮김, 불광출판사

스타워즈는 은하계 전쟁을 소재로 한 조지 루카스의 6부작 영화다. 개봉이후 흥행을 넘어 ‘미국인의 신화’가 되었다. 4~6편이 먼저 나오고 1~3편이 나중에 나왔는데, 먼저 개봉된 4~6편은 은하계를 지배하는 제국을 무너뜨리는 반란군 이야기다. 4~6편의 주인공은 루크 스카이워커. 그는 제다이가 되어 은하계를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이후 개봉된 1~3편을 포함해 6부작을 모두 놓고 보면, 스타워즈의 진짜 주인공은 루크가 아니라 그의 아버지 아나킨 스카이워커다.

아나킨은 사랑에 집착했기 때문에 다스 베이더가 되었다. 그는 더 빨리 큰 힘을 얻어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다. 황제는 아나킨의 이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의 내면에서 어둠이 자라나게 했다. 현실을 거부하고 불가능한 꿈에 사로잡힌 아나킨은 결국 동료들을 배신하고 어둠의 군주가 된다.

영화는 이들 외에도 불교의 선사를 떠올리게 하는 마스터 요다도 등장한다. 요다는 “하든지 하지 않든지 둘 중 하나다. ‘해 본다’는 없다.” 자기의 인생은 피할 수 있을게 아니다. 부딪히고 갈등하고 선택한 다음, 그 결과를 자신의 존재 전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을 우리는 타고났다. 이 자명한 진리를 저자는 유쾌하고 때론 담담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스타워즈 첫 개봉 때부터 줄곧 팬이었다. 시리즈가 개봉될 때마다 첫 회를 보기위해 길거리에서 날밤을 샜다. 자신만의 제다이 복장을 직접 제작해 입기도하고, 수도 배관으로 광선검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2004년 틱낫한 스님의 불교 공동체 정식회원이 되어 전 세계를 돌며 수련했으며, 이후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붓다의 눈으로 바라본 스타워즈. 영화의 인물들이 경험하는 슬픔, 고난, 환희, 우정 등을 살피면서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철학적 의미와 인생의 진리를 추적한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을 때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로 이어진 공생의 관계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또한 인생의 어두운 면은 죽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불교신문3266호/2017년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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