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스님 쾌유 발원 및 지지 성명 발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 인근에서 정원스님이 소신공양을 시도한 것과 관련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가 스님의 쾌유를 발원하고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출재가 단체 30여 곳이 참여하는 ‘범불교시국회의’는 오늘(1월9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원스님이 소신공양을 통해 드러내 보이고자 한 뜻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스님이 쾌유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는 앞서 지난 7일 정원스님이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체포’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등을 주장하며 분신한 데 따른 것이다. 정원스님은 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정원스님이 남긴 말,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혁명은 내부로부터 와야 한다. 촛불은 내부에서 불을 붙여 밖으로 나와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었다. 내부에서 붙인 불은 꺼지지 않는다. 빈자일등처럼” 등을 인용해 스님의 뜻을 기렸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스님이 남긴 마지막 말에는 민중에 대한 절절한 자비심이 묻어있다”며 “스님은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민중의 촛불이 바르게 지켜지고 실현되길 누구보다 절실히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의 발원이 헛되지 않도록 촛불을 지키고 안으로부터의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며 “국민들이 행복한 세상을 염원한 정원스님의 뜻이 실현되길 간절히 바라며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탄핵 인용을 결정하라 △박근혜 공범, 범죄 비호세력을 철저히 조사해 엄벌하라 등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민중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몸을 태워 소신공양을 올렸다”며 “소신공양을 하신 정원스님의 발원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엄중히 선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 전문.

 

정원스님의 발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정원스님이 남긴 마지막 말씀이다. 민중에 대한 절절한 자비심이 묻어있다. 페이스북에 스님이 남긴 글을 보면,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박근혜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며 버티고, 그 공범들은 범죄 비호세력들을 부추겨 국민들을 갈라놓고 있는 이 현실에 대해 분노하며,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민중의 촛불이 바르게 지켜지고 실현되기를 누구보다 절실하게 원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민중이 승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됩니다.”

“ 촛불민심이 정의인 것은 사심이 없기에 여실지견의 눈으로 보고 말하기에 하늘의 뜻입니다.”

“혁명은 내부로부터 와야 한다. 촛불은 내부에서 불을 붙여 밖으로 나와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었다. 내부에서 붙인 불은 꺼지지 않는다. 빈자일등처럼”

가난한 여인의 보잘 것 없는 등불이 꺼지지 않았던 것처럼 민중에 대한 절절한 사랑으로 스스로 등불이 되어 민중의 촛불을 지키고자 했던 스님의 염원을 느낄 수 있다.

스님은 정원비구라고 페이스북에서 활동을 하셨는데 ‘비구’란 걸식하는 독신 수행자를 뜻한다. 굳이 비구라고 하신 것은 철저하게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고자 하셨던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에서 “승가는 시주물이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오는 것이며, 사회구성원이 눈물과 땀의 결과물로 제공됨을 잊지 말고 시주자인 민중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민중의 뜻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진정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어”라는 스님의 마지막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스님의 발원이 헛되지 않도록 촛불을 지키고 안으로부터의 혁명을 이루어내야 한다.

우리는 국민들이 행복한 세상을 염원한 정원스님의 뜻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더 이상 우리 곁의 소중한 생명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박근혜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박근혜에 부역하고 있는 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 또한 헌재의 신속하고 올바른 결정을 원하며, 특검이 더욱 지혜롭고 날카롭게 진실을 밝혀 줄 것을 기원한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탄핵 인용을 결정하라!

박근혜의 공범, 범죄 비호세력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스님은 민중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몸을 태워 소신공양을 올리셨다. 우리는 소신공양을 하신 정원스님의 발원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엄중히 선언한다.

정원스님의 발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고 일체 민중이 행복하기를 부처님께 기원드린다.

2017년 1월 8일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

동국대학교 석림회, 동국대학교 석림동문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중앙승가대학 학생회, 중앙승가대학 총동문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불교교육원, 대해노인복지센터, 맑고향기롭게광주모임, 아시아밝음공동체, 자비신행회, 광주전남인드라망생명공동체,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불교미래포럼, 불교생명윤리협회,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사)좋은벗, 신대승네트워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전북룸비니산악회, 전북불교네트워크, 전북불교대학, 정의평화불교연대, 통일바루,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화쟁문화아카데미, (사)에코붓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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