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포교의 황금어장이라 일컫는 군포교를 위해 종단과 사찰, 불자들이 십시일반 보시해 논산 육군훈련소에 법당을 새로 조성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종단이 가열차게 추진하고 있는 총본산 성역화 불사와 신도시 종교용지 매입 및 시설 건립, 각 교구본사의 신도시 포교당 건립 등은 모두 전법을 위한 발로다. 아이들을 위해 사찰을 열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재가선원을 통해 신심을 고양시키며, 템플스테이로 국민에게 힐링을 주는 등 전국 사찰과 스님들이 오로지 부처님 정법을 전하기 위해 불철주야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부문 조사 결과는 이같은 노력과 기대와는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다. 10년 전보다 300만명 감소, 종교인구 순위 2위 하락 등등. 하지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전체 종교인구의 감소다. 이른바 ‘탈종교화 현상’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종교를 믿는 국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적은 종교인구 조사를 시행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불교인구만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라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에는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의 본질은 종교가 사회와 함께하고 있지 못하다는 질책에 다름 아니다. 고단한 삶에서 겪는 심신의 고통을 치유하고 희망을 찾는데 종교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고 하겠다. 

종교인구 결과는 불교인구의 감소나 2위 전락 등의 의미만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종교의 본래 목적, 특히 불교의 진면목인 불성을 키워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현재 불교는 포교를 잘 하고 있었는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지 되짚어보고 백년대계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중대한 시기를 맞았다. 지금도 여전히 ‘오는 손님 반기지 않고 가는 손님 잡지 않는다’는 것이 불교의 미덕으로 꼽힌다. 불교는 적극적으로 포교하지 않아 좋다는 일반사회의 목소리도 들린다. 과연 이것이 미덕일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이 생각나 같이 가자고 하듯이, 포교도 역시 그래야 한다. 우선 내 가족과 주변 친한 이들부터 포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불자로서 부처님 제자로서 바른 행동과 맑은 생각과 깨끗한 말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정치와 종교는 강요할 수 없지만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로 인해 마음이 따라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붓다로 살면’ 된다.

[불교신문3264호/2017년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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