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박성준 씨

사찰 불교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며 불교음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청년 불교음악인 바리톤 박성준 씨. 아래 사진은 지난 12월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제3회 불교음악상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

독일 국립음대 석·박사 취득

정통 클래식 전공한 성악가

귀국 후 ‘사찰합창단’ 지휘자

“올 한해 불교계 안팎 무대

왕성한 활동으로 기대 보답”

독일 유학파로 전국 산사음악회 무대에서 클래식 특유의 중후함이 돋보이는 음성공양으로 사부대중에게 색다른 감동을 안겨준 성악가 바리톤 박성준 씨. 당진 서원사 불교합창단 지휘자를 맡으며 찬불가 모임인 좋은벗 풍경소리의 찬불동요 음반제작에도 동참하는 등 청년 불교음악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클래식을 전공한 젊은 인재가 귀한 불교계에서 “올해는 스님과 불자들을 위한 독창회를 열고 싶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힌 그의 새해 행보가 주목된다. 

조부모부터 내려온 독실한 불자 집안에서 자란 박성준 씨는 어린 시절부터 누구보다 불교와 친숙했다. 또한 클래식 마니아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서양 고전음악에 심취한 그는 대학입시를 앞두고 인문계에서 예능계로 진로를 변경하며 음악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경원대(현 가천대)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 씨는 지난 2003년 졸업과 동시에 클래식 본고장인 독일로 유학길에 오른다. 그는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오페라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오페라과 대학원에서 우리나라의 박사학위에 해당하는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그동안 독일은 물론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서 열린 공연무대에 섰고, 다양한 국제 음악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등 10년의 유학생활을 거치며 실력파 성악가로 성장했다. 그는 “서양음악을 제대로 알기 위해 떠난 짧지 않은 유학생활 동안 고생도 많았지만, 좋은 스승과 도반을 만나면서 성악가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더욱이 동양인으로 클래식 본고장에서 열린 큰 무대에 올라 마음껏 역량을 펼친 경험은 앞으로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2013년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그해 7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귀국 독창회를 열며 대중에게 ‘바리톤 박성준’으로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이듬해 당진 서원사 불교합창단 지휘자를 맡게 됐고, 이후 좋은벗 풍경소리 활동에 힘을 보태며 불교음악인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매주 서원사를 찾아 합창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열심히 배우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불자들을 보면 한 주도 거를 수 없다”면서 “더불어 그동안 국내외서 갈고 닦은 재능을 좋은벗 풍경소리 ‘붓다콘서트’와 산사음악회 등 사부대중을 위한 무대에 회향할 수 있어 불제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설립한 ‘한스오페라단’을 통해 올 한해 전국에서 다양한 오페라,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여는 등 성악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또 현재 가천대 음악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후학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 씨는 “무대에 올라 음성공양으로 관객의 박수갈채 받을 때가 성악가로 불교음악인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인 만큼 사찰에서 열릴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올 한해 불교계 안팎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것”이라며 “특히 불자들을 위한 독창회를 꼭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성악을 전공하는 후배들을 위해 “성악을 하다보면 뮤지컬 등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하지만 자신의 소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이 다른 장르를 시도하면 목이 망가질 수 있는 만큼 기본기를 충실히 쌓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불교신문3264호/2017년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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