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적 버리겠다더니…호법부 등원은 외면”

전 서울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사진>이 인터넷 방송(팟캐스트)에 출연해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또 다시 종단을 비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명진스님은 지난 2일 <오마이뉴스> 오마이TV의 신년대담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특검 수사 등 현시국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올해 10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대담에서 50분 가량 현시국에 대한 견해를 천명한 뒤에 명진스님은 종단을 향해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명진스님 입장에 대해 교계에서는 호법부의 잇따른 등원 요구를 외면하고 외부 매체를 통해 종단을 비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지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접은 바 있는 명진스님의 이번 총무원장 선거 출마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다수의 중앙종회의원들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종단 내에 지지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총무원장에 출마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명진스님이 조계종을 대표하는 것도 아닌데, 일반 매체에서 일방적인 종단 음해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명진스님이 문화재 보수비나 템플스테이 예산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지도 못하면서 추상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종단을 향한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은 무책임한 태도”라면서 비판했다.

명진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중에 교계기자들과 만나 (총무원장 출마에 대해) 종합적으로 인터뷰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는 국민과 약속한 만큼 특별하게 신변에 이상이 없는 한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명진스님은 “(호법부에서) 출석 이유를 명확하게 전달해 오면 응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문화재와 템플스테이 예산 등 국민 세금을 많이 쓰는 조계종의 근본은 독신 비구인데, 범계 행위자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명진스님은 지난 2010년 11월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당시 총무원에 승적을 반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혔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에대해 명진스님은 "그당시 총무원을 방문하여 반납하고자 했으나 받아드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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