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결탁 의혹을 받고 있는 해종언론이 음란성 광고 노출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1차적 책임은 불교닷컴에 있지만 결국 조계종 책임”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정불교를 위한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이기도 한 우희종 교수가 반나체 여성이 등장하는 선정적인 광고사이트를 모바일 홈페이지와 자동 연결되도록 한 불교닷컴을 감싸고도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그간 근거 없는 비방으로 불교와 종단을 폄훼해왔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우희종 교수는 지난 12월27일 본지 통화에서 “폐업을 하면 했지 돈을 벌기 위해 성적인 광고를 한다면 문제다”면서도 “그렇게까지 해서 먹고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 조계종에 책임이 있다”는 식의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불교닷컴이 선정적 광고로 매체에 접속하는 스님과 재가자를 유혹해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로 추측되는 해당 사안이 종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묻자 우 교수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태라면 지적받아 마땅하지만 1년 넘게 불교닷컴을 해종언론으로 규정해 언론정신을 말살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조계종의 행태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본지 ‘국정원 결탁의혹 불교닷컴, 음란성 광고 연동 물의’ 제하의 기사를 링크 한 뒤 “국정원과 결탁했다면 상식적으로 저런 광고로 수입을 확보할 필요도 없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스스로 앞뒤가 안맞는 것을 모르는지”라고 썼다.

우희종 교수 페이스북 캡쳐.

불교닷컴은 2012년 불교닷컴 사무실에 국정원 정보원이 수차례 출입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내통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불교닷컴 사무실에서 상주하다시피 머물렀던 국정원 직원은 이 사건 직후 지방으로 발령받았다. 이후 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계 단체가 국정원 직원과 수시로 접촉한 이유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음에도 불교닷컴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때문에 불교닷컴의 국정원 결탁 의혹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 교수는 이날 같은글에서 “드러난 상황의 이면과 심층 원인에 대한 성찰은 전혀 없이 인연을 강조하는 불교에서 무엇이 ‘인’이고 ‘연’인지도 구분하지 못한 채 종단 기관지에 저런 기사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낯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이 글에 불교닷컴 기자가 리플을 달자 “닷컴은 불법이 아니라면 계속해야 할 듯”이라고도 답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으로 불교닷컴의 행태를 합리화하는 듯한 우 교수의 발언은 다른 불교 활동가들과 사뭇 대조적이다. 같은날 해당 사안에 대해 유지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사이트에 접속하니 선정적 광고와 그림들이 뜨는 것을 보고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더군다나 불교닷컴이 정도를 추구하고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매체, 특히 불교 언론이라면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교수는 앞서 "한국불교는 변태불교다" "조계종단은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산다” 등 불교와 종단을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불자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한편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해 객관적 근거 없이 불교와 종단을 헐뜯는 악의적이고 선정적 보도 행태를 지속해온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매종·비호·사욕 등의 이유로 해종언론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해종언론은 최근까지도 왜곡 및 편파 보도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정원 결탁 의혹을 받고 있는 불교닷컴은 모바일 홈페이지가 음란성 광고사이트와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 스님과 재가자들이 주 독자층인 불교계 매체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음에도 여전히 해당 사이트와의 연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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