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가 국가정보원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교계 언론을 재가불자의 본보기이자 모범ㆍ청정언론이라며 ‘2016 올해의 재가불자상’을 수여했다. 재가연대는 지난 16일 회원의밤을 열고 ‘올해의 재가불자상’ 길벗상에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두레상에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을 선정해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 재가연대는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선정 이유로 ‘언론 본연의 사명으로 한국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바른 불교를 지향하기 위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왔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두 매체는 지난 2015년 11월 조계종 중앙종회로부터 매종ㆍ비호ㆍ사욕 등의 이유로 해종언론으로 규정된 바 있다. 당시 중앙종회는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사명은 뒤로 한 채 종단과 승가에 대한 비방에 몰두하며 한국불교와 종단에 치욕을 안겨주고 있다”며 “특정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보도를 꺼려왔을 뿐 아니라 고의적 탈세를 주도하는 등 기본적 취재윤리나 형평성, 중립성, 객관성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해종언론이 보여준 그간의 행태는 이같은 중앙종회 주장을 뒷받침한다. 불교닷컴은 최근 종단과 갈등 관계에 있는 선학원 이사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사안에 대해 소극적, 면피성 보도를 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고, 성추행 파문에 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비구니회,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선미모), 불교여성단체 등의 성명은 보도하지 않는 편파성을 보였다.

개인 수상자로 선정된 전준호 회장 또한 선정 이유인 ‘청년 불자의 표상’에 맞는지 의문이다. 전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한불교청년회 산하 (주)참이앤씨는 퇴직한 직원들의 임금체불로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으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전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이 같은 사실은 인지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해왔다.

시상 단체인 재가연대도 지탄받아온 것은 마찬가지다. 재가연대는 전 사무총장의 공금 유용 사실을 알고도 어물쩍 넘어가려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그러나 재가연대는 투명·건전해야할 시민사회단체로서 횡령 혐의로 형사적 책임까지 물어야할 사안임에도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나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재가연대 한 전직 임원은 “누가 봐도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재가불자상은 특정 주장이나 행동을 하는 단체가 아닌 누구나 인정할만한 모범 불자에게 수여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일침을 가했다. 

[불교신문3260호/2016년12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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