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신자가 760여만명이라는 통계청의 종교인구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불교뿐 아니라 가톨릭 인구도 감소한 상황에서, 개신교만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돼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계 내부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종회의원 제정스님은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로 이뤄진 집계 방식이어서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 직접 조사에도 참여했지만 질문방식도 엉성하고 치밀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스님도 “현재 제기된 문제점들을 철저히 짚어보고, 치밀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판을 제기하면서도 불교가 그동안 젊은 세대를 위한 포교와 불자 지도자 양성 등에 소홀했음을 반성하고, 포교와 대사회적 역할에 보다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은 “사찰에 노보살님들이 많이 계시고, 이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불교 인구는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며 “젊은층을 위한 포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기중 포교사단장도 “서울과 경기도 불교 인구는 각각 10.8%, 10.7%로 나와 수도권 불교포교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불교계 전체가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더라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정확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조계종 신도등록률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60호/2016년12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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