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선원·강원 스님들에

승려복지 차원 수행연금 지급

“전법·포교에 전념 문화 조성”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영관스님)가 이번 동안거부터 선원, 강원스님과 승납 25년이상 스님에게 수행연금을 지원하는 승려복지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병고로 치료중인 스님들은 치료비와 요양처를 제공한다. 화엄사 주지 영관스님은 지난 14일 범음료에서 교구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화엄문도복지위원회(이하 화엄복지회) 운영방안을 밝혔다.

제19교구본사 화엄사는 지난 13일 교구종회를 통해 화엄문도복지위원회를 결성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영관스님은 “화엄문도 스님들이 전법과 포교에 전념하는 수행환경을 조성하고자 2회에 걸쳐 화엄문도복지위원회 운영을 위한 교구회의를 갖고 결의했다”며 “이번 동안거부터 화엄문도들을 대상으로 복지지원금 신청서를 접수받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화엄복지회는 내년부터 선원에서 수행중인 스님은 안거때마다 100만원을 지원하며, 승가대학 학인과 종단 각급 교육기관에 재학중인 스님들도 매년 100만원씩 지원한다. 또한 세납 만 65세 이상 승납 25년이상 스님에게도 년 200만원을 수행연금으로 지원한다. 특히 병고로 치료중인 스님은 적정한 치료비와 요양처를 제공하기로 하고 현재 병고로 치료중인 문도스님 2인에게 각 500만원씩 복지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화엄사는 화엄복지회 재정마련을 위해 향일암을 승려복지사찰로 지정했다.

 

인터뷰 / 화엄문도복지위 위원장 영관스님

“대중 스님은 수행·포교에만 정진해야”

화엄사 주지 영관스님.

-화엄문도복지위원회 결성 동기는.

“승가의 복지대책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종단의 최대 현안이다. 수행과 정진에 힘을 쏟아야 할 수행자들이 기초적인 생활을 꾸리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본사 교구장으로서 이러한 현실이 가슴 아팠고 대중스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임기내에 시작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른 스님들과 말사 주지스님들의 동의를 구해 이번에 복지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

-승려복지를 위한 재정의 충당방법은.

“본사를 비롯해 대부분 사찰이 재정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한정적인 재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집중과 조정이 필요하다. 승려복지는 본사발전의 초석이라는 생각으로 교구종회의 동의를 구해 먼저 승려복지사찰로 향일암을 지정했다. 이후 필요하다면 교구 내 다른 사찰도 재정을 분담해 나가도록 하겠다.”

-종단에서 펼치는 승려복지회와의 관계유형은 어떤가.

“승려복지는 총무원뿐 아니라 본 말사, 모든 대중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다. 역할분담을 해야한다. 종단의 승려복지회에서는 장기적인 전망과 국가의 복지체계를 활용하면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구본사의 구체적인 복지지원제도와 종단 승려복지회의 정책비전이 서로 협업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문중 스님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처음에 많은 분들이 뜻은 좋지만 본사가 할 일은 많고 재정은 한계가 있어서 실천할 수 있겠냐며 염려했다. 전임 주지 스님들도 고민했던 현안이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본사가 꼭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격려와 함께 좋은 의견들을 주셨다. 첫걸음이 어려울 뿐이지 시작하고 나면 대중들의 열의로 발전해 나갈것이다. 본사는 종도들의 생활을 뒷받침하고 대중 스님들은 수행과 포교에만 정진하도록 하겠다. 종도들의 많은 관심와 협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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