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크리스마스 앞두고 결과 발표

표본추출 조사자성향 등 논란 소지
사회적추세 반영 안돼 신뢰도 의문

모든 종교계의 인구가 감소세인 가운데 유독 개신교만 대폭 증가한 통계 결과가 나왔다. 조사기관인 통계청이 기존의 전수조사 방식이 아닌 표본조사를 통해 집계한 데다가 사회적 추세가 반영되지 않은 의외의 결과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통계청은 지난 19일 종교분야가 포함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주택 기본특성항목’을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교는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761만9000명으로 개신교 967만6000명(19.7%) 보다 낮게 나왔다. 가톨릭은 7.9%인 389만명, 원불교 8만4천명(0.2%), 유교 7만6천명(0.2%), 천도교 6만6천명(0.1%)으로 조사됐다. 불교와 가톨릭, 원불교 등이 대폭 감소한 반면 개신교는 대폭 증가한 수치다. 전수조사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불교와 개신교의 순위가 뒤바뀐 결과이기도 하다.

증감율에 있어서 불교는 1058만8000명에서 761만9000명으로 29%p 감소했고, 전체 인구대비로 22.8%에서 15.5%로 낮아져 7.3%p 줄었다. 가톨릭은 501만5천명에서 389만명으로 24%p 줄었고, 인구대비 10.8%에서 7.9%로 2.9%p 낮아졌다. 하지만 개신교는 844만6천명에서 967만6천명으로 12%p 증가했다. 인구대비로는 18.2%에서 19.7%로 비중이 1.5%p 높아졌다.

탈종교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 층의 탈종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포교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전체 종교인구는 2155만4000명으로 43.9% 수준으로, 2005년 2452만6000명(52.9%)에 비해 297만2000명(9.0%p)이 줄었다. 10대와 20대, 30대의 종교 비중은 각각 38.0%와 35.1%, 38.4%에 불과했다. 2005년 조사 당시 50% 수준에서 10%p 이상 낮아진 점은 주목할만하다.

2015년 지역 및 종교유형별 인구 표

지역별 종교분포에 있어서는 불교는 울산(29.8%), 경남(29.4%), 부산(28.5%), 경북(25.3%), 대구(23.8%), 제주(23.4%), 충북(16.4%)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개신교는 전북(26.9%), 서울(24.2%), 전남(23.2%), 인천(23.1%), 경기(23.0%), 대전(21.8), 충남(20.7%), 광주(20.0%) 순이었다. 가톨릭은 서울(10.7%), 인천(9.5%), 경기(9.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불교는 동쪽 지역에서 우세, 개신교와 가톨릭은 서쪽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20% 표본을 추출한 조사라는 점과 인터넷 조사를 먼저 진행한 뒤 대상자에 대한 방문조사를 진행한 점 등 기존의 조사방식과 달라진데다가 이미지와 신뢰도에 대한 각종 조사에서 불교와 가톨릭이 높고 개신교가 낮게 나타났던 추세와 상이하게 결과가 발표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발표 시점에 있어서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뤄져 특정종교에 선물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전체 인구, 가구 및 거처의 약 20% 규모로, 조사대상자를 몇 개의 층으로 나눠 층화된 집단에서 임의추출하는 층화계통추출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2015년 10월24~31일 1차 인터넷 조사, 11월1~15일 2차 방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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