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패의 역사와 지역별 특징

윤소희 지음/ 민속원

범패는 종합예술이다. 다양한 음악과 공연, 볼거리를 종합한 뒤, 불교의 가르침을 얹어 완성되는 범패는 우리나라의 전통신앙과 어울리면서 한국의 독특한 문화로 성장했다. 인도에서 처음 생겨났을 때는 수행과 교화가 목적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종합예술로 발전한 것이다.

민속학자 윤소희 선생이 우리나라의 범패를 종합적으로 연구해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윤 선생은 서울 개운사와 진관사, 봉원사를 비롯해 전국의 ‘범패 현장’을 답사하며 범패를 비교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소리의 고장인 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완제 범패 지역은 어장 승려가 모두 전통 가곡과 시조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국악인이기도 하였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불교인구가 많은 부산·경남지역은 신라시대에 진감선사가 당나라에서 배워왔던 당풍 범패의 전통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어 심심하면서도 느긋한 고제(古制)의 풍미가 있다. 당대의 성조와 영남지역 범패를 비교하면 당 말기에 사라진 입성조가 영남범패에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범패는 본래 전문 스님들만 부르던 것이 아니라, 모든 스님들이 수행 중에 풍월 읊듯이 게송을 읊거나 경전을 암송하는 데서 생겨난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중에게 널리 퍼졌던 범패는 조선시대 들어 억불정책과 일제 사찰령으로 인해 율조가 사라지게 되고, 전문적으로 이를 익힌 스님들 사이에서만 전파됐다. 또한 “한국 불교음악의 뿌리인 범패가 사색과 명상, 나아가 치유 음악으로 현대인의 삶에 되살아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불교신문3259호/2016년12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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