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식 전통잇는 스님들이 진정한 명장”

30여년 대중화 앞장서온

사찰음식 대표적 전문가

종단 첫 ‘명장’으로 공인 

1990년대 연구원 설립해

강연 등 본격적으로 활동

“인재양성 학교설립이 꿈”

출가 후 사찰음식 연구와 대중화에 남다른 노력을 펼쳐온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선재스님.

30여 년 동안 사찰음식 연구와 대중화에 남다른 노력을 펼쳐온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선재스님. 최근 조계종 제1호 ‘사찰음식 명장’으로 위촉되는 영예를 안는 등 불교계를 대표하는 사찰음식전문가다. 

지난 6일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산하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만난 선재스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사찰음식 강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명장에 오른 소감에 대해 “그동안 활동에 대해 종단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더 없는 영광”이라며 “앞으로 사찰음식의 전통을 계승하고 체계화해야 한다는 요청에 부응해야 하는 만큼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전국 산사에서 사찰음식 정신을 지키며 묵묵히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스님들이 진정한 명장”이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사찰음식 명장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난 1980년 화성 신흥사 성일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선재스님은 수원 봉녕사승가대학, 중앙승가대를 졸업했다.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해 사찰음식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 왔으며,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제26회 불이상 실천분야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프랑스에서 ‘1700년 한국전통산사와 수행자의 삶’을 주제로 사찰음식 만찬 행사를 열어 프랑스의 정관계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제2교구본사 용주사와 수원포교당서 청년회 활동에 매진하며 불심을 키워나간 선재스님에게 사찰음식과의 만남은 출가 전부터 이미 예고됐었다. 조선 말 수랏간 궁녀로 살면서 궁중음식을 익힌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독실한 불자였던 외할머니는 궁중음식의 법도가 불교의 음식철학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몸소 실천하며 스님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지난 11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열린 사찰음식 명장 위촉식 직후 선재스님이 총무원장 자승스님, 은사인 화성 신흥사 주지 성일스님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선재스님은 출가 이후에도 신흥사 어린이불교학교를 지도하며 어린이, 청소년들의 인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찰음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초 연구원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전국 사찰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대학에서 특강을 열며 사찰음식 저변확대에 남다른 노력을 펼쳤다. 스님은 “부처님은 생전에 사람들을 만나면 맨 먼저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라고 물으며 인간의 삶과 사상, 몸과 마음의 근본에 깔려있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면서 “부처님의 식문화는 병이 나서 치료하기에 앞선 예방의학이나 다름없는 만큼 마음 속 깨달음을 지향하는 선식(禪食)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선재스님은 “부처님 사상이 담긴 ‘수행식’의 가치를 지키며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찰음식 포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전문학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님은 “일회성 강의가 아니라 그곳에서 머물며 농사도 직접 지어 식재료를 구하고 체계적으로 사찰음식을 교육시킬 수 있는 학교를 짓고 싶다”면서 “퓨전도 전통을 기반으로 할 때 가치가 있는 만큼 수행자의 에너지를 담은 사찰음식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사찰음식 정신에 기초한 어린이 식습관 개선용 교육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프로젝트극단 ‘나무의 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또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불광출판사) 두 번째 이야기도 출간을 앞두고 있는 등 관련 서적 집필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불교신문3257호/2016년12월14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