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서

송광사 스님, 마티엘리 부부

기증 협약식 갖고 한국 이송

조계총림 송광사 오불도가 도난당한지 50여년 만인 지난 8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조계총림 송광사 오불도가 도난당한지 50여년 만인 지난 8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오불도는 1970년 한 미국인이 구입해 소장해오다가 최근까지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위탁 보관돼 왔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송광사(주지 진화스님)는 11월말 대표단을 미국으로 파견,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미국 포틀랜드박물관(관장 브라이언 J.페리소)의 협조 아래 포틀랜드박물관에서 마티엘리(Mattielli)부부로부터 송광사 오불도를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송광사 오불도는 불조전에 봉안된 십삼불도 2폭, 구불도 2폭, 칠불도 1폭, 오불도 2폭 등 7폭으로 이뤄진 오십삼불도(五十三佛圖) 가운데 한 폭이다. 마티엘리 부부는 1970년 초 서울 안국동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도난당한 2폭 중 한 폭인 오불도를 구입했다. 부부는 소장하던 불화를 지난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는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포틀랜드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현황조사 과정에서 국내에 존재가 알려졌다. 도난문화재임을 알게 된 박물관 측의 설득으로 마티엘리 부부가 반환에 동의하면서 오불도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소장자였던 마티엘리 부부와 송광사 스님들.

반환에 앞서 포틀랜드박물관은 지난 9월13일~12월4일까지 특별전을 열었고, 전시 종료직전인 2일 송광사 전 주지 현봉스님, 일화스님과 마티엘리 부부가 참석해 기증협약식도 가졌다. 이어 6일에는 포틀랜드박물관에서 주최한 심포지엄 만찬에서 별도의 기증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현봉스님은 “송광사는 1300년 전에 창건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승보사찰로 전쟁과 수난을 겪으며 오불도를 분실했다”며 “다행히 한국불교를 사랑하는 로버트와 산드라 마티엘리 부부가 오불도를 구해 소장하다 박물관에 기탁해오다 사찰로 반환을 해줬다”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와 시민들은 포틀랜드의 대표적인 문화재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오불도가 한국에서 포틀랜드와의 우의를 상징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오불도는 미국시간으로 7일 시애틀공항에서 출발해 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운됐다. 종단과 송광사는 2017년 상반기에 송광사 성보박물관 개관에 맞춰 불조전에 오불도를 봉안하고, 마티엘리 부부와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를 초청할 예정이다.

[불교신문3257호/2016년12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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