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처음 보는 점 생기면 의심해야

피부암은 자외선에 취약한, 주로 피부가 흰 백인들에서 주로 발생한다. 최근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누적 자외선 노출량도 증가해,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위, 대장암 같은 내부 장기의 암과는 다르게,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신경을 조금만 쓴다면 조기 진단이 용이하며, 치료도 접근이 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하다. 또한 악성 흑색종을 제외하고는 다른 암들에 비해 전이 확률이 낮고 사망률도 낮다.

대표적인 피부암으로는 3가지를 들 수 있는데,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악성 흑색종이 그것이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기저세포암인데, 자외선 노출을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한국인에게서 가장 흔한 형태는 색소형으로, 처음에는 마치 점처럼 보여서 진단하기 힘들고, 이 때문에 레이저로 잘못 치료하기도 한다. 초기에 크기가 작을 때 수술을 통해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얼굴에 처음 보는 점이 생겼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 후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흔한 피부암은 편평세포암으로, 이 피부암 역시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외에도 화상, 흉터, 만성 염증이 있던 곳에 발생하기도 한다. 악성도가 기저세포암 보다는 높아 2~3%의 환자에게서 전이를 보이기도 하므로, 역시 조기진단 및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악성 흑색종에 대해서 살펴보자.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피부암으로, 한국인에게는 말단흑색점흑색종이 가장 흔한 형태다. 손가락, 발가락, 손, 발 등 말단부위에서 발생하는 흑색종이다. 악성흑색종은 종종 전이하며 진행했을 경우 급격히 생존률이 낮아지므로,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 흑색종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이 평범한 검은 반점이나 결절로 보이므로, 의심이 가는 경우 피부과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럼 과연 어떤 병변이 흑색종이 의심되는 병변일까? 점처럼 보이는 병변이 ①비대칭적일 때 ②경계가 불분명할 때 ③색이 균일하지 않을 때 ④6mm 이상일 때 ⑤점점 커질 때는 악성흑색종일 가능성이 있으니 의사의 진찰을 필요로 한다. 

평소에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며, 괜찮겠지 하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 것이 피부암 조기 진단의 지름길이다. 피부암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율도 높고, 일찍 발견하면 할수록 쉽게 치료가 가능하니, 평소 본인의 피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피부과를 방문하길 바란다. 

[불교신문3256호/2016년12월10일자]

홍종수 교수 동국대 일산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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