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복이 마음에 들어요!’ 지구촌공생회가 지원한 교복을 들고 있는 미얀마 어린이.

‘아동후원’에 대한 평소 생각은 어떠신가요? 울상 짓는 아이들의 불쌍한 표정이 먼저 떠오르지는 않으신가요? 사실 후원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뒤에서 도와줌’입니다. 슬픈 표정의 아이들을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지금까지의 아동후원이었다면, 지구촌공생회의 해외아동후원은 새로운 사전적 의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구촌공생회 미얀마지부의 아동후원은 그저 후원금만을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초등교육 이수를 위해 아동과 그의 가족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후원 받은 아동은 학교와 지역사회에 어떤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는가?”, “후원금을 통해 아동과 그의 가족은 어떤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를 확인합니다. 또한 아동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고 후원금의 일부를 저축해 후원종료 후 아동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후원을 받고 있는 아동들이 지켜야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상시로 이루어집니다.

따인떼야 화엄초교에 재학 중인 12살 묘민딴은 물 축제 참가비를 마련해 생애 처음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후원금으로 집 앞에 다리를 설치하여 물에 빠질 염려 없이 뛰어서 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대나무 가지 위를 양 팔을 벌린 채 균형을 맞추며 들어가야 했습니다. 학교 출석률은 75%에서 100%로 늘어났고 성적도 많이 올랐습니다. 

아난다미따 광명초교에 재학 중인 12살 퓨신탄은 더 이상 어머니를 대신해 길가에서 복권을 팔지 않아도 됩니다. 중고 교복만 물려 입다가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예쁜 새 초록색 교복치마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결석도 없고, 학교 가는 일이 즐겁습니다. 먼 나라에서 전해주는 후원금에 대해 현지의 아동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미화와 도서 정리를 하여 얻은 돈으로 자신 스스로와 그의 가족의 삶에 다양한 변화를 선물했다는 사실에 기뻐합니다. 

지구촌공생회의 후원아동들은 더 이상 울상 짓지 않습니다. 늘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우리는 학교공부와 근로활동에 더욱 힘을 쓸 수 있도록 기운을 불어넣어줍니다. 이렇게 지구촌공생회의 해외아동후원은 앞에서 도와주고 뒤에서 아동과 그의 가족들의 삶이 어떻게 하면 더 윤택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집니다.

[불교신문3255/2016년12월7일자]

진현정 지구촌공생회 미얀마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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