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 

법련사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경내 불일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한국전통미술청년작가협회 ‘금어회(金魚會)’의 두 번째 회원전을 연다. 사진은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구담스님과 금어회 회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예술의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포교도량 법련사. 불교계 최초로 설립된 상설미술관인 ‘불일미술관’을 운영하며 불교미술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첫 공모전을 열고 최근 한국전통미술청년작가협회와 함께 전시회를 기획하는 등 종교를 초월한 ‘청년예술가 양성’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법련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공모전을 통해 작품성과 창작성이 돋보이는 개인과 단체 등 12팀을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불일미술관에서 6월부터 오는 올해 말까지 전시공간을 무료로 지원한 가운데 릴레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어 내년 2월부터 신진작가 공모에 나서 5월에 같은 형식으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조계종 문화부와 함께 무료 대관은 물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청년작가 양성을 통한 불교미술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법련사 주지 진경스님은 “불교계 최초 상설미술관으로 앞으로 일반미술은 물론 불교미술의 젊은 작가들의 위한 창작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지난 11월7일부터 20일까지 불교미술학도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전통회화과 교수들을 초청해 ‘선(線)의 미학’ 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전통회화 전공 교수와 강사들이 함께 모여 작품을 선보인 첫 번째 전시로 “전통의 현대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성탄절을 맞아 가톨릭 인천교구 가톨릭음악원과 함께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가톨릭·불교 미술인 만남’ 전도 연다.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여는 전시회에서는 김창균 동국대 교수, 안경원 가톨릭대 외래교수 등 불교와 가톨릭을 대표하는 작가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종교화합을 위한 예술의 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회에 선보일 호종현 작가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

한편 법련사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경내 불일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한국전통미술청년작가협회 ‘금어회(金魚會)’의 두 번째 회원전을 연다. 금어회는 불교를 주제로 각 분야의 예술미디어를 활용한 청년 작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불화는 물론 한국화, 서양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작가 80여 명이 준·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종현 금어회 회장은 “‘美佛’ 혹은 ‘未佛’을 주제로 다양한 자신만의 표현기법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일반인에게 쉽게 풀어 보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전통문화를 그대로 재현해 내는 ‘장인’과 창조력이 중요시 되는 ‘작가’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작가들의 장을 열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더불어 한국불교미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대만, 프랑스, 체코 등의 갤러리에서 초청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불’을 주제로 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금어회 소속 작가 12명이 자신들만의 예술세계로 불교를 표현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구담스님은 “불교미술에서 불보살을 향한 찬탄과 끊임없는 습화의 과정을 아는 금어가 갖는 위상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불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교미술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255/2016년12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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