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 자유로 향하는 길’  교육원 두번째 출가콘서트 현장 

부산 부경대 ‘행복의 길을 찾아’

즉문즉설, 바람도 쉬어가는 퀴즈 

아웃사이더 공연, 출가 테스트…

500여 청년들 유쾌한 시간 즐겨 

조계종 교육원이 지난 11월26일 부산 부경대 대강당에서 개최한 출가콘서트는 5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혼란스러운 현 시국부터 타인에게 받은 상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의 두려움 등 누구나 공감하는 고민을 쏟아내는 것조차 즐거움이었다.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할까요. 세상이 다 내 마음대로만 흘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행복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이런 행복을 얻기 위해 출가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며 온갖 것에 부정적인데 어떻게 내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느 것에도 휩쓸리지 말고 중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세요.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하며 인생 흐르는대로 자유롭게 사는 겁니다.”

법륜스님은 헬조선, N포 세대, 어지러운 시국 속에 시린 계절보다 더욱 춥고 멀게 느껴지는 ‘행복’에 대해 단호하지만 유쾌한 해답을 던졌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지난 11월26일 부산 부경대 대강당에서 개최한 출가콘서트 ‘행복의 길을 찾아서’는 불교에 대한 호기심과 출가의 궁금증,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는 마음치유의 자리였다. 전 총무원 문화부장 진명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출가콘서트는 다양한 연령층의 청중 500여 명과 평화재단 이사장 ‘국민멘토’ 법륜스님, 불자가수 아웃사이더가 참여했다.

부경대 밴드 ‘피날래’의 공연으로 포문을 연 이번 출가콘서트는 법륜스님의 법문과 세 가지 주제의 즉문즉설, 바람도 쉬어가는 퀴즈, 아웃사이더 공연, 출가 테스트로 이어졌다.

참여자들이 토로한 고민은 혼란스러운 현 시국부터 타인에게 받은 상처,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의 두려움 등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적인 내용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현 시국에 대해 화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법륜스님은 문제를 대하는 마음을 바꾸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일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보자. 이번 일을 통해 국민들은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됐고, 대규모 촛불집회와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며 “쉽지 않겠지만 화를 내며 빨리 지치지 말고 오랫동안 목소리를 내며 국민들의 담합력을 믿고 내려올 때까지 꾸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타인에게 받은 상처에 괴로워하는 어린 학생에게는 “사람이 살면서 상처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나 또한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가슴앓이 한 적도 많았다”며 “말과 소리에 집착하지 말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으면 지나가는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때 경험을 디딤돌 삼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고민에 퉁명스럽게 대답하다가도 진지한 얼굴로 삶의 조언을 전하는 법륜스님의 말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마지막 주제인 ‘행복 위의 행복 출가’에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출가를 해야 하는 이유부터 스님들의 수입, 복합종교의 고민까지 다양한 질문으로 출가의 막연함에 이해를 더했다.

법륜스님에게 출가한 이유를 묻자 스님은 “어릴 때 꿈이 과학자였기에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종교에서 처녀가 애를 낳고 막 태어난 아기가 우뚝 섰다고 하니 믿기지 않아 멀리했다. 어느 날 절에서 스님이 부르시길래 바쁘다고 했더니 스님이 붙잡고는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우물쭈물 대답하고 나니 어디를 가는지를 묻는데 끊임없이 이어진 질문에 대답을 못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바쁜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길로 출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출가콘서트는 아웃사이더의 공연으로 끝을 맺었다. 토크 중간마다 이어진 퀴즈와 출가 테스트는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 청중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이끌었다. 

출가콘서트 내내 출가와 현실 고민을 상담하는 부스도 운영돼 불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친구와 함께 출가콘서트를 찾은 서성륜(26)씨는 “불교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이 있었는데 오늘 출가콘서트를 보고나니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출가에 대한 편견도 해소되고 긍정적인 시각도 생겨 기회가 되면 단기간 출가도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500여명의 청중은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고민에 퉁명스럽게 대답하다가도 진지한 얼굴로 삶의 조언을 전하는 법륜스님의 말에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불교신문3254/2016년12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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