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에 말 걸다

전광철 지음 / 사회세상

서울 월계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전광철 선생은 주말이면 사찰을, 문화유적을 찾아 나선다. 제자들과 함께 문화유적 답사를 다니면서 특히 마음이 끌린 사찰이 영주 부석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 무량수전”에 빠진 전 교사는 부석사 답사의 기록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전 선생은 “삶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이고, 나눔은 단지 나를 비움이 아니라 다함께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삶의 지혜를 사찰에서 배울 수 있다”며 “부석사는 그러한 불교의 정신을 세세하게 담고 있는 건축물”이라고 말한다.

“무량수전은 세밀하게 살펴보면 결코 편안하게 다가오는 건축물이 아니다. 멀리서 봐도 알 수 있듯이 처마가 길게 밖으로 나왔다. 그래서 활주란 보조기둥을 써서 처마를 지탱하고 있다. 이처럼 어색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편안하게 본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여기에 건축가들의 위대함이 숨어 있다.”

전광철 선생은 부석사가 위치한 수미산과 부석사의 조화, 천왕문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시작으로 범종루, 무량수전, 선묘낭자와 의상스님의 설화 등 부석사에 담긴 다양한 유형, 무형의 이야기를 전한다. 부석사를 소재로 한 한시도 소개한다. 천년의 역사여행이다.

“발길을 돌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며 부석사를 내려온다. 천년의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부석사. 시간의 흐름이 서로 얽혀져 조화를 이루는 곳. 미타정토를 구현하고자 한 조상들의 꿈와 노력을 간직한 곳. 부석사를 뒤로하고 나는 다시 속세로 떠난다. 즐거움과 고통이 교차하는 삶의 무대로 다시 걸어간다.” 전 선생은 부석사를 내려올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을 이렇게 전한다.

[불교신문3253호/2016년11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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