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스님 지음 이정환 옮김/ 세종서적

요즘 ‘버리기’가 화두다. 필요 이상으로 모으지 않으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림으로써 물질 대신 문화를 즐기자는 운동이다. 미니멀라이프로 알려진 이 운동은 산업혁명 이후 보다 많은 것을 가지려던 욕구에 대한 반성이면서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다”는 정신의 회복 운동이다.

일본에서 유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토리 호겐스님이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미니멀라이프 운동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모으지 않는 연습>은 “모으면 독이 된다”는 전제 아래 “물건을 버리면서 마음의 먼지도 털어내고 때를 제거하라”는 가르침을 담았다.

“우리는 늘 이것을 가지고 싶다, 저것도 가지고 싶다고 바란다. 이런 마음이 드는 원인은 우선은 편리성을 추구하는 경향 때문이다. 공구가 기계류를 잘 갖춰 놓으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때론 상황에 맞추기 위해 물건을 소유하게 된다. 그런데 한발 나가 정신적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물질을 갈망하는 경우가 있다.”

스님은 그런 물건을 갈망하는데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성공을 함께 기뻐해주고, 함께 슬픔에 눈물 흘리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불교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위대한 존재라고 여긴다. 굳이 물질이나 행동으로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아도 자연의 풍광 속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장엄한 존재다. 불필요한 물건을 탐낼 필요가 없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다.”

나토리 호겐스님은 첫 장에서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라는 가르침으로 시작, 인간관계에 필요한 마음의 여유를 갖는 법, 생활의 군살 버리기, 일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만족을 알아가는 연습. 다섯가지 주제별로 다양한 이야기를 엮었다.

“물건이 많이 있다고 인생이 충실해지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내 몸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갑옷을 벗어던지는 것과 같다. 쌓아두려는 마음의 정체를 밝혀 마음의 응어리를 해소해 보자.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 것이다.” 나토리 호겐스님스님의 일관된 주장이다.

나토리 호겐스님은 현재 못토이후도 미쓰조인 주지로 있으며, <신경쓰지 않는 연습> <마음이 맑고 가벼워지는 반야심경> 등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저자다.안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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