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광화문서 ‘세월호 인양 촉구 법회’ 봉행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종무원조합, 416연대가 11월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 및 미수습자 수습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내일 모레면 1000일입니다. 아직 세월호에 사람 있어요. 우리가 언제까지 팽목항에 있어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이 언제까지 저 차가운 바다 속에서 떨고 있어야 하는건지... 인양,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기도와 간절함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미수습자 단원고 2학년 조은화·허다윤 양의 부모가 울음을 삼키며 띄엄띄엄 말을 이었다.

발언하는 미수습자 가족.

진도 팽목항에서 세 번째 겨울을 맞는 미수습자 가족이 오늘(11월25일) 나절을 달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종무원조합, 416연대가 개최한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 및 미수습자 수습 기도법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조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54) 씨는 “스님들이 인양 기도를 올리기 위해 3번이나 팽목항과 맹골수도를 다녀갔다. 오늘은 우리가 광화문으로 왔다”며 “딸아이 사진을 들고 전국을 다니며 ‘세월호에 9명이 남아있다’ ‘가족을 찾아 달라’ 호소한지도 2년7개월이 다 돼간다”고 했다. 사회노동위 스님들은 미수습자 수습과 온전한 인양을 기원하기 위해 지난 7월과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해역을 찾은 바 있다.

법회를 지켜보며 울음을 삼키는 미수습자 단원고 2학년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사진 가운데).
온전한 인양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타고하는 실천위원 고금스님.

미수습자 가족들의 목소리에 이어 스님들 법고 소리가 광화문 광장을 울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고금스님의 타고(打鼓) 소리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법회를 지켜보던 시민 이지은(23) 양은 “잊지 않겠다고 했지만 어느새 세월호 참사를 잊은 채 살고 있었다”며 “분하고 억울하고 절망적인 가족들의 심정이 절절하게 다가와 안타깝다”고 했다.

실천위원 혜찬스님은 “아직도 추운 바다속에 갇혀있는 미수습자와 그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무능과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를 규탄하고 세월호 인양을 우리의 양심과 정의를 끌어올리는 일이라 생각하며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파속에서 진행된 법회에는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도철스님, 실천위원 고금‧유엄‧한수‧법성‧보영스님을 비롯해 종무원조합원, 시민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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