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삶을 대변…주름보다 ‘마음’

이번 호에서는 얼굴 하부에 생기는 주름에 관해서 알아보고 어떠한 성형외과적인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얼굴의 하부에 생기는 주름에는 턱의 턱끝근이 당기는 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턱끝주름’과 입꼬리내림근육이 당기는 힘에 의해서 생기는 ‘마리오네트(Marionette, 구각하) 주름’이 있다. 턱끝주름은 약한 농도로 턱끝근에 보튤리즘 독소를 주사하고, 피부충진제(필러)를 피부에 주사하거나, 반복된 레이저 치료를 함께 해주면 호전이 된다.

입꼬리내림근육은 입의 구석에 붙어서 턱 아래를 향해 입꼬리를 당기는 역할을 하는데, 이 근육이 과도하고 반복적으로 입꼬리를 아래쪽으로 당겨주게 되어, 슬퍼 보이는 얼굴 표정이 생긴다. 이 근육의 반복된 작용으로 생기는 주름이 마리오네트주름이다. 노화가 되면, 볼의 지방과 살의 쳐짐 현상이 함께 생기고 아래턱의 뼈가 흡수되기 때문에 이 부위에 더 깊은 주름이 만들어진다. 이 주름은 입꼬리 내림 근육에 보튤리즘 톡신 주사를 하고 필요시에는 지방이식수술이나 피부충진제(필러)를 사용하면 상당히 호전이 될 수 있다.

턱 아래에도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많이 보거나, 턱밑 지방이 쳐져서 주름이 생기는데 이런 주름도 입꼬리 근육에 대한 치료와 비슷하지만,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를 수술적으로 늘어난 근육과 지방을 제거하는 목주름 당김 수술이 있다.

얼굴에는 많은 곳에 주름이 있지만, 주름이 생기는 이유가 노화 과정과 타인과의 감정 교류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표정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생기는 것이다. 그 많고 적음에는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삶의 자세, 노출된 환경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주름이 없는 매끈한 피부는 젊어 보이게 하지만, 나이가 들어 주름이 너무 없다는 것은 타인과의 상호 교감의 빈약을 의미하는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과도하게 주름을 없애려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리고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튤리즘 독소를 마치 주름에 대한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 독소를 과량으로 너무 자주 사용하면 독소에 대한 항체가 생겨서 그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 

우리는 주위에 가식적인 사람들이 늘 특정 얼굴의 근육을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움직여 거짓 웃음을 타인에게 보이는 경우를 눈치채기도 하는데, 이것은 얼굴의 특정 근육의 억지 운동만 있고 뇌에서 느끼는 진실한 감정이 근육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인위적 웃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웃는 표정이 가식이고 거짓임을 우리는 금새 알아채게 되기도 한다. 보튤리즘 독소를 적당량 사용하면 표정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너무 과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무표정하게 되어 더 나쁜 인상이 될 수 있어서 매우 조심해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 노화 자체는 통제하지 못하지만, 주름을 줄이기 위해서는 좋은 얼굴 표정과 생활 습관, 좋은 환경들이 필요하다는 것, 얼굴 표정의 아름다움은 정신의 진정성이 있어야 성취될 수 있다. 

아름다운 얼굴, 또는 좋은 인상과 적당히 적은 주름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종류의 표정을 많이 짓고, 어떤 감정과 타인에 대한 어떤 심리적 태도를 가지는지, 어떤 정신을 소유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불교신문3252호/2016년11월26일자] 

이승철 교수 동국대일산병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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