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줄어든 후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극복

불교 정체성 살린 연등 매개로

직원, 봉사자 등 릴레이 모금

주민참여 유도로 후원 확대

온라인, 이마트 영수증 활용

자체적인 후원 및 모금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을 활용한 후원 기금 마련 등 복지시설의 후원 기금 마련 프로그램들이 다변화되고 있다. 사진은 연등을 매개로 모금 캠페인 펼치고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 ‘나눔의 등축제’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찬바람이 옷깃을 세우게 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전국 주요 복지시설들도 지역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다채로운 나눔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행사를 위해 많은 복지시설에서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시작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연이은 불황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가 최근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의 정치 이슈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 후원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체적인 후원 및 모금 프로그램 개발로 복지 기금을 마련하고 있는 복지시설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의 발달로 온라인 모금을 적극 활용하는 복지시설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들 복지시설은 일회성 모금 행사에서 탈피해 안정적으로 복지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희유스님)이 실시하는 ‘나눔의 등축제’는 부처님오신날을 상징하는 연등과 모금을 연계한 후원·모금 프로그램이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을 매개로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나눔의 등축제는 불교적 아이템을 활용한 대표적인 후원, 모금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2년 시작된 이후 회원과 지역사회, 후원자, 봉사자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등축제 기간 동안 평소 센터를 이용하며 고마움을 느낀 이들을 지목해 기부하는 릴레이 모금 캠페인을 통해 후원 참여를 늘리고 있다. 해마다 등축제를 통해 약 1억여 원의 기금을 마련해 그동안 무료급식 지원, 북한주민돕기, 나눔의집 후원, 외국인 노동자 및 저소득 청소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성남 황송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일운스님)도 매년 후원나눔 축제를 통해 후원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황송노인복지관은 후원 프로그램을 통한 모금에 앞장서기보다 지역 주민 참여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후원기금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황송노인복지관은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공양미 삼백석’을 응용해 일일 500명의 노인들이 1년간 소비하는 쌀의 양인 4만3200kg을 상징화한 ‘황송미 삼백석’ 축제를 통해 급식 기금을 마련하며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왔다. 황송미 삼백석 축제를 통해 나눔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였던 황송노인복지관은 지난해부터 ‘기회를 만들고 행복을 나누며 함께하다’는 뜻의 ‘만나다’ 축제를 열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돼지저금통 모금과 나눔의 등 달기 등으로 진행되는 모금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통한 후원 기금 모금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메일을 사용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해 얻은 ‘콩’을 원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해피빈’과 모금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지인들과 공유하거나 댓글을 달면 100원이 적립되는 ‘같이가치(다음 희망해)’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모금 방법이다. 서울 본동종합사회복지관, 서울 영등포장애인복지관,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등을 비롯한 많은 복지시설에서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 대형할인마트 이마트가 실시하고 있는 지역단체 마일리지 적립제도를 활용하고 복지관들도 있다. 지역단체 마일리지 적립제도는 1998년 이마트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수익금 사회환원 프로그램으로, 이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영수증을 모아오면 총 구매액의 0.5%를 지역 장학회,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 돕기 단체 등에 지원하는 제도이다. 적립된 후원금은 매년 분기별로 복지관 후원금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마일리지 무인적립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적립이 가능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불교신문3252호/2016년11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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