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종무원조합이 11월12일 서울광장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조계종 스님과 불자들도 집회 행렬에 참가했다. 현 사태에 분노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과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표현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종무원조합은 오늘(11월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 행렬에 참가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진효스님과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 부위원장 도철스님, 정유탁 종무원조합위원장 등 50여 명은 서울 조계사에서 종로구청 사거리를 지나 서울광장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했다. 이어 광화문으로 향하는 시민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됨을 물리치고 정의를 드러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써진 감색 깃발을 들고 ‘박근혜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물결에 섞였다. 진효스님은 “종교인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시민들과 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 땅에 구현될 수 있도록 하고자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선 무엇보다 사회 약자를 위한 행동에 앞장서왔던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이 대거 동참했다. 부위원장 도철스님, 실천위원 법상‧승묵‧혜강‧한수스님 등을 이끌고 집회에 참여한 위원장 혜용스님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 권력을 특정 개인이 행사하고 사유화한 이번 사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상실감을 느끼게 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행진을 본 시민들은 “스님들 짱!, 멋있어요” “스님들까지 나올 줄 몰랐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정혜숙 씨(36, 홍제동)는 “스님이 함께 구호도 외쳐주고 행진에도 참여해줘 힘이 된다”며 “종교는 다르지만 같은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반갑다”고 했다.

집회 곳곳에서는 현 시국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또 다른 종교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박근혜 퇴진 5대 종단 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스님은 종각 인근서 행진에 참여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법일스님은 “부처님께서 모든 이들을 고통에서 구제해 행복하게 하라고 가르치신것처럼 노동이 제 값을 받는 세상, 약자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접받는 사회,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모든 국민이 바라는 대로 현 정권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야당은 각성해야한다”고 외쳤다.

한편 조계종 종무원조합 및 산하기관 종무원 223명은 지난 9일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제하의 시국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집회 참여하기 앞서 조계사 앞에 모인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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