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에 이어 초중고 학생들 참여로 활기 더해

최연소 단체팀 '은석뎐화어린이들. 조계종립 은석초등학교 어린이들.

외워쓰기-주관식 필기 등 3교시 내내 긴장으로 지속됐던 제6회 금강경강송대회는 11월12일 오후3시 단체전이 시작되면서 완전한 축제로 전환됐다. 단체부문에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응시한 군법당팀을 포함 일반 12개팀 124명, 초중고 학생 5개팀 57명 등 총181명이 응시했다.

단체전 4교시는 이동선(법명 선혜심) 정주영(법명 윤지행)씨의 진행으로 막이 올랐다. 2년간 준비해 온 솜씨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이 큰 함성으로 용기를 북돋아줬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팀은 호국금강법우회. 힘찬 ‘충성’ 구호와 동시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도 참가의지를 보였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5사단 포병대대 소속 정덕영 병장을 비롯한 14명의 육군 병사들로 구성됐다. 고광권 법사의 권유로 참여한 이들의 지정분은 제28 불수불탐분, 29 위의 적정분, 30 일합이상분, 31 지견불생분과 특별전으로 선정한 4구게 랩송. 병사들은 “금강경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 주셨기에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임을 법사님한테 항상 듣고 배워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병영에서 틈틈이 익힌 실력을 씩씩하게 선보였다. 마무리 인사도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힘찼다.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신 경전, 금강경입니다.”

두 번째 팀은 우담바라. 동국대 사범대학부속 여자고등학교 11명의 학생들. 금강경 1분과 11분을 준비했다. 전국 유일 여자 종립고등학교로 매일 점심시간에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는 여고생들로 이번 기회에 금강경이라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경전을 접하면서 부처님의 길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즐거움을 전했다.

세 번째 팀은 ‘오온’. 동국대 사범대학부속 여자중학교 10명 1, 3분을 선보였다. 매일 아침 법당에서 예불을 봉행하는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중학교 불교학생회 학생들이다. 서원 또한 이채롭다. 고통의 원인인 오온을 다섯 가지 짐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물질인 색온은 이 대회에서 상을 타겠다는 의미이며, 감각을 나타내는 수온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소름 돋는 감동을 주겠다는 의미, 지각 작용의 상온은 예불을 봉행하면서 부처님처럼 깨달음을 얻는 것이며, 의지적인 작용인 행온은 금강경 독송으로 사람들에게 환희심을 주겠다는 의미, 마지막으로 마음작용인 식온은 경전 독송을 통해서 평화와 안정을 얻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뜻한다는 것이다.

동대부고 금강역사팀.부처님과 수보리의 대화를 만화와 대화체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금강역사’팀도 무대에 올랐다.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6명으로 준비한  것은 금강경 5분.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고, 동대부고 불교학생회를 수호한다”는 의미로 팀명은 ‘금강역사’로 정했다고 한다. 학생의 눈높이에서 이해한 금강경의 내용을 간단한 연극으로 표현해 보인 후, 함께 금강경을 강송했다.

‘은석 연화어린이들’팀은 등장만으로도 사부대중을 즐겁게 했다. 은석초등학교 임형진 어린이 등 5~6학년 9명. 은석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불교 종립 초등학교. 아직 어려운 경이지만 금강경 강송을 시도한 것 자체로 많은 박수부터 받았다. 금강경 3분(4구게)을 선보였다.

‘아난다’팀은 동국대 사범대학부속 영석고등학교 1학년 박재윤 군 등 16명. 1, 2, 4분으로 도전장을 냈다. 팀명은 ‘아난다’. 석가모니 부처님 곁에서 부처님을 모시면서 가장 많은 설법을 듣고 따른 아난다존자. 모든 경전의 시작이 ‘여시아문’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때 ‘아(我)’에 해당하는 아난다 존자를 팀명으로 정했다고 한다. “자신들도 아난다 존자처럼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배우고 따르는 불자가 되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말로 풀어 쓴 금강경을 독송했다. “부처님께서 어떤 상황에서 금강경을 설하셨는지를 아는 것이 청소년들이 경전을 이해하는데 기본이라 생각”에 1분 법회인유분과 2분 선현기청분을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어떠한 대상에 대한 관념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4분 묘행무주분도 준비해 유명세를 입증하기도 했다. 우렁찬 목소리에 전달력도 좋아 듣는 대중이 일체가 되게 했다. 지도교사들은 학생들이 합송을 하는 틈틈이 손으로 음율을 맞추며 지도하는 등 스승과 제자의 일체된 모습도 보여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여덟번째는 ‘우리모두 연꽃처럼’. 동대부중 파라미타 학생들. 우리말로 금강경을 읽으며 그 의미를 선명하게 되새길 것을 다짐하며 팀명을 정했다고 한다. 학생답지 않게 차분한 목소리로 금강경을 독송해 주의를 집중시켰다.

이어 금강선원 신도들로 구성된 ‘일원선등’을 시작으로 일반인들의 장엄한 금강경 합송이 계속됐다. 일원선등은 금강경 사구게를 수지독송하며 위타인설을 생활화함으로써 금강경과 붙어 산다는 ‘보살들’이다. 열 번째 출연은 대구 가사체금강경팀. 우리말 가사체로 뜻을 새기며 ‘합송’ ‘합심’에 방점을 두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해 대중들과 함께 운율을 맞춰가며 합송을 진행했다.

이어 자재회, 송파선등, 대치2선등, 강북선등, 자재회(연화조), 자재회(바라밀), 서울 가사체금강경, ‘에이스’로 불리는 용수선등에 이어 ‘대치1선등’ 19번째 팀으로 제6회 금강경강송대회 단체전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치1선등팀은 지난해 1위팀다운 면모를 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와! 대단하십니다. 모두 수상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평을 부탁 받은 심사위원장 해주스님은 “많은 봉사, 모두 함께 한 독송만으로도 우리 모두 성불한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어 대회장 혜거스님은 군장병, 초등학생들의 동참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금강경 생활화에 좀 더 전념하여 이 세상을 편하게 하기 위해 한 번 더 발심하자”고 당부했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1시30분 같은 장소인 탄허기념박물관 보광명전에서 진행된다. 탄허기념박물관 개관6주년을 겸해 열리는 이날 시상식에서는 동희스님의 범패와 중요무형문화재 1호 종료제례악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문화축제 금강경강송대회가 어떻게 회향될지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호국금강법우회 장병들.

 

우담바라. 조계종립 유일 여자고등학교인 동대부여고 학생들.

 

동대부여중 오온팀. 전통과 현대를 조화한 깜찍한 율동으로 많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계종립 의정부 영석고 학생들. 우렁차고 일치된 목소리로 금강경을 암송해 '불교의 미래를 보는듯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치1선등. 자윤행 불자를 비롯한 금강선원 신도 11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지난 5회 우수상 수상팀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선등의 화합과 선원의 귀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팀으로 금강경 제17 구경무아분, 18 일체동관분을 신심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6회 금강경강송대회 단체전의 마지막을 장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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