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먼불사용품전람회 현장에 가다 (上)

전람회 5일간 2만5000명

한국관 방문하며 구매 활발

200여 상담 10여건 계약체결

참가자 78% “내년에도 재참가” 

지난 22일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로 붐비는 한국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중국서 열리는 대규모 박람회인 샤먼불사용품전람회에 한국관을 연 것은 올해로 세 번째다. 2014년 처음 한국관을 열었을 때만도 서로 다른 불교문화를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3년여만에 확 달라졌다. 각국 불교문화 상품시장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수시로 보안하고 새로운 차별화를 고민하는 자리로 발전했다. 

매년 중국 전람회에 동참한 서칠교 불교조각가에 따르면 특히 올해는 나라마다 내놓는 불상이나 조형물의 소재와 재료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서 작가는 “기존의 청동이나 석재 목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유리소재를 도입한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스테인리스 소재도 다양한 불사용품으로 활용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샤먼불사용품전람회가 개관한 지난 20일, 한국관은 별도로 조촐한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서 흔히 있는 테이프 커팅식 대신 한국불교 고유의 문양인 단청이 그려진 손수건을 푸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업국장 성화스님은 개막인사말에서 “한국불교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중앙종회의원 진각스님을 비롯해 조계총림 송광사 재무국장 인석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월도스님 등 50여명의 사부대중이 함께했다. 

■ 신구경 작가 108보살 선판매

①한국관 내부 모습.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에 대해 현지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샤먼박람회 한국관에서 최신 상품과 예술작품을 선보인 우리 작가들의 면면을 보자. 흙으로 빚은 투박한 듯 따뜻한 질감의 작품을 선보인 신구경 작가는 새로운 연작 ‘관음보살 108시리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두 작품을 전시했다. 현재 40여점이 만들어진 미완의 연작이지만 중국 안위성 불교계 관계자가 108시리즈 전체를 구입하겠다고 나서 계약에 성공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신 작가의 작품 108점이 선판매된 것이다. 

사랑스러운 아기보살 불화로 인기를 끈 김지원 작가는 지난해도 샤먼전람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아기보살 불화가 그려진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람회 둘째날에 모든 제품이 완판됐다. 셋째날에는 아기보살 복주머니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작품의 크기를 줄이고 아크릴 액자를 사용해 가격의 부담을 줄인 작품들도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처음 샤먼전람회에 진출한 나전사랑은 화려한 나전칠기 가구를 선보였다. 바탕색을 기존의 검은색에서 중국인 취향을 반영한 빨간색과 흰색의 나전칠기로 응용한 크고작은 소품들은 중국 현지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나전사랑 역시 중국 바이어가 전시품 일체를 구매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서칠교 작가는 전통미와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불상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불상과 불교용품에 화려한 색을 입히는 경덕사는 추후 중국 대형불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한국 전통문양을 접목한 악세사리와 천연염색 업체들도 꾸준한 판매를 자랑했다. 이번 샤먼전람회 한국관은 최종집계한 실적에 의거, 5일간 2만5000여명이 방문했으며 200여건의 상담건수와 10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참여업체의 78%가 내년도 재참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중국현지인 관심 갈수록 커져

②없어서 못 팔았던 김지원 작가의 휴대전화 케이스. 

지난해 한국관에 서울연등은 특수필름을 사용한 황금연등을 앞세워 중국 현지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서울연등은 올해 한국관이 아닌 중국현지 부스에 자리를 잡았다. 중국 현지 대리점 계약까지 체결한 끝이라 올해는 한국이 아닌 중국에 있는 대리점의 자격으로 샤먼전람회에 참여했다. 성과는 올해도 기대 이상이었다. 전람회 기간 동안 무려 4000여개의 연등을 판매했다. 한국범종을 대표하는 성종사도 지난해 한국관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가 한국으로 찾아와 대형종 2개를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인석스님  송광사 재무국장  

[불교신문3244호/2016년10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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