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잘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한강의 기적이 뿌리째 뽑혀버릴 위기에 처했다.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빈발하는 지진으로 흔들리고, 빈번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안보와 국방이 흔들리고, 사드배치 문제로 국론이 흔들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의 성장을 가능케 했던 경제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는 청년들의 일자리들을 날려버리고, 해운산업과 조선업의 위기는 국가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 함몰되어 국민들의 괴로움은 안중에도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난국을 수습할 국가 지도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 눈앞의 표심에만 매달리는 정치인들, 복지부동의 행정 관료들의 태도는 국민들에게 더욱 큰 절망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사라지고 현재의 번영마저 지킬 수 없는 위기적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하려면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고도정보화,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등의 사회적 요인과 지구 온난화, 지진, 슈퍼태풍의 발생과 같은 자연재해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새로운 제도와 정책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합심과 협력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 어떤 해결책도 작금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국민들의 지혜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제 해법은 국민 각자가 지혜롭게 세상을 직시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각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안목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국민들만이 이 난국을 해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의지처일 뿐이다.

[불교신문3243호/2016년10월26일자] 

김응철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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