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체험하며 ‘참나’와 마주하다

“일상에 지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2일 오전 고창 선운사.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한국불교 체험을 위해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이번 템플스테이에는 미 공군 군산기지 제8전투비행단(단장 토드 도지어 대령)소속 17명의 외국인 장병들 외에도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전대장 이성복 대령)소속 19명의 한국 장병들이 함께했다.

하루 동안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불교 문화에 흠뻑 빠져 들었다.

이날 오전 부대를 출발해 선운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예절습의를 체험했다. 이어 점심공양을 마친 이들은 도솔암 마애불까지 숲길을 포행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1시간 가량의 다도체험을 마치고 자유수행을 위해 모인 참가자들은 108배를 올렸다. 낯설 법도 한데 죽비 소리에 맞춰 무릎을 꿇었다 일어나 합장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어느새 땀방울이 맺힌다. 어떤 이들은 가부좌를 튼 채 좌선 삼매에 빠져 들었다. 적막함 속에 묻어나는 저마다의 진지함. 어느 새 법당을 휘감는다.

저녁공양을 마치고 저녁예불에 앞서 개인별로 범종타종을 체험했다. 땡! 땡! 땡! 범종이 깊고 청아한 울림을 내며 고요한 산사를 뒤덮었다. 참가자들은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산사의 조용함과 편안함이 주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여산 김윤봉 법사는 “한국을 위해 수고하는 미 공군과 우리 공군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과 불법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장병들이 사찰순례와 템플스테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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