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서울대병원까지…"미약하나마 힘 보태겠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0월24일 '백남기 부검 반대'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백남기 씨 시신 부검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부검 반대와 특검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백 씨의 시신 부검 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 유효 기간을 하루 앞둔 오늘(10월24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는 영장 강제 집행에 반대하며 서울 조계사에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오체투지 행진에는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지상스님, 사회노동위 위원장 혜용스님, 부위원장 도철스님, 실천위원 고금스님 등 7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죽비소리에 맞춰 이마와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몸의 다섯 부분을 온전히 땅에 닿도록 오체투지하며 시신 부검에 반대하는 유족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또한 ‘우리가 백남기다’ ‘살인정권 규탄한다’ ‘부검말고 특검하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 특검으로 책임자 처벌!’ 등이 써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정부에 백 씨 사망의 책임을 묻고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오체투지에 앞서 혜용스님은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백남기 농민 사망 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유가족이 원하는 장례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사회노동위에서 미약하더라도 끝까지 간절함을 모아 힘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3일 백 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 강제 집행에 나섰으나 유족과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철수한 바 있다. 법원이 발부한 부검 영장 유효기간은 내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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