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회 창립, 불이상 제정 주역…보덕학회 통해 무주상보시 실천

여성재가불자모임인 불이회 창립에 이어 불이상을 제정해 불교인재를 육성하고, 재단법인 보덕학회를 통해 무주상 보시를 실천해온 윤용숙(법명 실상화) 불이회 명예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재가불자로서 남다른 족적을 남겼다. 1974년 6명의 불자들과 원력을 모아 불이회를 결성하고 초대회장을 맡아 신행활동과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스님과 학자들을 초청해 회원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불교를 공부했다. 지난 40여 년간 연평균 10회 내외로 꾸준하게 지속되어 온 불이회 강좌는 현재까지 500회가 넘게 이어오고 있다. 또 군법당을 비롯해 보육원,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교도소 등 도움이 필요한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무주상보시를 실천해 왔다. 불이회 창립 10주년을 즈음해 불이상을 제정, 학술연구와 실천분야에 헌신하는 학자와 활동가를 격려해 왔다.

재단법인 보덕학회를 통해 불교계 전반에 걸쳐 무주상 보시를 실천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엇다. 배우자인 류흥우(법명 보덕)거사와 사재를 출연해 1993년 재단법인 보덕학회를 설립해, 지난 23년간 학술, 문화, 사회사업 등을 후원하고, 자비를 실천해 왔다. 고인은 재단 감사와 이사로 활동하면서 “세상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사회에 회향하겠다”는 정신으로 “삼보를 호지하고, 자비의 손길로 이웃을 보살피겠다”는 원력을 실천해 왔다.

불교계 각종 불사 가운데 보덕학회의 원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 신축불사에 거액을 쾌척한 것을 비롯해 육군사관학교 화랑호국사 연화당, 전국비구니회관 서울 법룡사 만불당, 중앙승가대 비구니 수행관 시설 지원, 불광사 중창불사 후원 등 일일이 손에 꼽기도 어렵다. 

경전 등 불서 발간과 불교학 발전에도 지원했다. 실상사 화엄학림과 동학사 화엄학림 연구비 지원과 한국불교학회, 불광연구원은 물론 한국불교연구원의 <원효사상전집> 성보문화재연구소 <한국의 불화> 한국빠알리성전협회의 빠알리성전 번역사업 등 대작불사는 고인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다.

어려운 이웃에게도 손길을 내밀었다. 장애인 시설인 승가원, 부산 천마재활원, 청각장애인시설 연화복지원, 시각 장애인시설 법등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시설 법흥사 연꽃마을, 시각장애인 시설 대전 아나율복지관, 아동복지시설 대전 자혜원 등을 후원하기도 했다.

수십 년 동안 한결 같은 원력으로 활동해 고인은 2003년 불교여성개발원 ‘여성불자 108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제3회 ‘한국여성불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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