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이명·이발 작가 특별전

장남은 畵 차남은 詩 삼남은 書 

은퇴 후 문화계 입문한 3형제들

서양화, 시, 서예 등 각자 영역서 

심혈 기울인 작품 40여점 선보여

“벽돌 갈아 거울 만드는 심정으로

예술로 제2의 삶을 살아 가겠다” 

서양화가 이한, 시인 이명, 서예가 이발 씨 등 삼형제는 오는 24일까지 과천 카페&갤러리 시선에서 공동 기획전 ‘삼형제 예술가의 신바람 나는 삶을 만나다’를 연다. 사진은 전시회에서 선보일 삼형제의 작품들. 

불교신문 신춘문예 출신의 시인이 현직에서 은퇴한 후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형과 동생과 함께 특별한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양화가 이한, 시인 이명, 서예가 이발 씨는 오는 24일까지 과천 카페&갤러리 시선에서 공동 기획전 ‘삼형제 예술가의 신바람 나는 삶을 만나다’를 연다.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한 장남 이한 씨는 구축함 함장을 역임한 해군 출신으로 대통령실 안보비서관을 거쳐 은퇴 후 화가로 등단했다. 개인전 10회, 전국 공모전 9회 입상은 물론 의재 정통 유화연구원장을 거쳐 미술전문 학술지 <람상> 발행인을 맡고 있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중견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남 이명 씨는 한국거래소 상임이사와 (주)코스콤 전무이사를 역임했으며 은퇴 후 지난 201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숲속의 시인상 및 목포문학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불교신문 신춘문예 수상작인 <분천동 본가입납>을 비롯해 <앵무새 학당>, <벌레문법>, <벽암과 놀다> 등 최근까지 매년 한 권씩 시집을 낼 정도로 작품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다. 

삼남 이발 씨는 공보처, 교육부,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 입상했으며 서울 미술대전에서도 이사장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서예가로 평가받는 등 삼형제 모두 현직에서 물러난 후 예술가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코스로 문학, 예술계에 등단해 주목된다. 

이번 전시회는 이발 씨의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욱이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삼형제가 한 자리에 모여 그림과 시, 글이 한데 어울린 ‘특별한 전시회’를 여는 것이 이례적인 만큼 문화예술계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장남 이한 씨는 “한 방에서 바글바글 자라던 시절을 거쳐 성장한 후 장남은 군인으로 조국의 바다를 수호, 차남은 금융인으로 증권시장 선진화에 기여, 삼남은 국가공무원으로 나라와 국민에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면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이제 은퇴자라는 이름으로 삼남도 서예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우리 형제들 속에 예술혼이 잠재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예전에 그러했듯이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드는 심정으로 예술로 제2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서양화 15점, 시 12점, 서예 10점 등 각자 원력을 세워 심혈을 기울인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이명 씨는 ‘치자꽃 한 송이 시들어/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서 메말라가고 있다/ 단정하게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것은/ 생각이 깊기 때문일까/ 그 속에/ 까만 씨앗 하나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라는 시 ‘유마행(維摩行)’을 통해 그 동안 갈고 닦은 불교문학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당초 동생의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지만 백세 시대를 맞아 은퇴한 사람들에게 조그만 꿈과 희망이 되길 바라는 형제들의 마음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자들에게 노력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는 만큼 불교계 안팎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41호/2016년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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