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전쟁

우봉규 지음/ 좋은나무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조선은 무력하게 무너졌다. 임금 선조는 서울을 버리고 평양으로, 다시 신의주로 피난길에 올랐다. 수많은 백성은 왜국의 침탈에 속수무책으로 놓였다. 그때 백성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승군이 봉기했다. 승군을 이끈 사람은 서산·사명대사. 승전을 거듭하던 승군은 평양성 탈환을 위해 명군과 만난다. 

“우리나라가 못나 미개한 왜적의 침략을 받았으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리오. 다만 왜적의 침략을 받는 우리 백성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우리는 마땅히 이 자리에서 천번이 아니라 만번을 죽어야 하오. 내가 선봉에 설 것이오. 우리 모두는 조선으로 된 하나의 심장을 가졌소. 기필코 우리의 평양성을 탈환하도록 합시다.”

1593년 1월, 사명대사의 명이 내리자 5000여 의승군의 평양성 공격이 시작됐다. 고작 무딘 칼과 활 뿐이었지만, 맹렬한 의승군의 공격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왜군은 물러나기 시작했다. “사명대사는 일본군을 생명체가 아닌 뜬 구름으로 보았다.”

우봉규 작가가 임진왜란 때 활약한 의승군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았다. 특히 평양성과 청주성 탈환 등 수많은 희생이 치러진 전투에 대해 사실감 있게 기록했다. 우 작가는 이를 통해 사명스님이 왜 승군을 일으켜야 했고,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봤다. 그것은 치열한 구도행이었고, 중생에 대한 큰 자비심이었다.

우봉규 작가는 한국일보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공모전에서 <눈꽃>으로 등단, <황금사과>로 동양문학상을 받은 이후 월간문학상, 삼성문학상 등을 받았다. <찔레꽃> <눈보라 어머니> 등 희곡과 동화작품을 주로 발표하고 있으며,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불교신문3241호/2016년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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