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들어진 캄보디아 담꼬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학교부지 조사를 위해 담꼬초등학교에 처음 방문했을 때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이들이 하교한 후 학교 모습은, 정말 이곳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1984년에 지어진 담꼬초등학교는 나무로 지어졌습니다. 복도와 교실 바닥도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삭아버린 나무로 인해 중간중간 구멍이 나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도 납니다. 교실 벽 곳곳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받은 듯 갈라져 있고,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운동장이 없어, 아이들은 곧 무너져도 놀랍지 않을 학교 밑 공간을 놀이터 삼아 뛰어다닙니다. 한참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담꼬초등학교는 지면에서 약 2m가량 떨어져 있지만 우기가 돼 홍수가 나면 교실이 물에 잠기기도 합니다. 과거 홍수가 심했던 날에는 교실이 80cm까지 잠겨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학교를 방문했을 때는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약 150명의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습니다. 위험한 이 학교가 아이들에겐 당연한 듯 보였습니다. 

지구촌공생회는 담꼬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새로운 학교를 선물하기로 결정하고, 새 학교의 설계 및 견적을 확인하기 위해 건축업자들과 함께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강과는 단지 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지면이 주변 길보다 낮은 탓에 홍수피해를 받지 않도록 설계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새로운 학교를 위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절차가 진행돼야 합니다. 둘째, 충분한 자원이 마련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마을주민 및 주정부 등 여러 관계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새로운 학교를 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한 뜻으로 모여 폭우에도 아동들이 걱정 없이 공부하고, 뛰어 놀 수 있는 학교가 건립되기를 바랍니다. 

마을 이름인 ‘담꼬’는 나무 이름 ‘담꼬’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담꼬 나무는 올곧게 자라며 열매는 먹을 수도 있고, 솜처럼 피어나 베개 속에도 넣어 사용할 수 있어 실생활에 유용하다고 합니다. 새로운 담꼬초등학교의 아이들도 바르게 자라 캄보디아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담꼬초등학교를 짓는 과정을 함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불교신문3239호/2016년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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