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지진발생시 대피·대비법

 

평상시 철저한 지진대비

높은 곳 물건 치우고

전열기 가스 고정시켜야

 

지진발생하면 테이블 밑

탁자다리 잡고 몸 피해야

작은 지진도 즉각 소등 

집안에서 지진을 감지할 때는 튼튼한 테이블 아래로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웃나라 일본서 엄청난 지진피해가 나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왔지만, 불행하게도 지진재난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이따금 지진이 발생해도 규모가 크지 않아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진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위험수위를 넘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소 안일하게 대처해왔던 지진재해. 오늘밤 바로 우리집에서 벌어질지도 모르는 우리의 현실이 돼버렸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국민안전처가 소개한 ‘지진 대피 국민행동 요령’을 알기쉽게 정리했다.

 

일기예보처럼 지진발생은 예상할 수가 없는 재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부터 지진대비 전략을 철저하게 짜야 한다. 우선 천장이나 높은 곳의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을 치우고 전열기와 가스기구를 단단히 고정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옷장이나 그릇장 냉장고 등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기구 등을 활용해 고정시킨다. 그릇장이나 창문 등의 유리부분이 깨졌을 때 흩어지지 않도록 투명필름이나 테이프를 붙여두는 것도 지진발생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마루에 흩어진 유리 등으로 다치지 않도록 평소부터 두꺼운 슬리퍼를 준비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평상시 건물이나 담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집 주위에 대피할 수 있는 공터나 학교, 공원 등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아울러 실내의 단단한 탁자 아래, 내력벽 사이 작은 공간 등 안전한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둘 필요도 있다.

그러면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피할까. 지진이 발생해도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우선 중심이 낮고 튼튼한 테이블 등의 밑에 들어가 그 다리를 꽉 잡고 몸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작은 지진이라도 즉시 불을 끄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진발생시 불을 끌 기회는 3번이다. 첫 번째 기회는 크게 흔들리기 전이나 아직 흔들림이 작을 때다. 작은 흔들림을 느낀 순간에 즉시 “지진이다. 불을 꺼라”고 서로 고함을 질러 사용중인 가스레인지나 난로 등의 불을 꺼야 한다. 두 번째 기회는 큰 흔들림이 멈췄을 때고 세 번째는 발화된 직후다. 만일 불이 나도 1~2분 이내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소화기를 불이 날 수 있는 근처에 항상 비치해 둔다.

집밖 실외에서 지진을 느낄 때는 무엇인가 기대고 싶어하는 심리작용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대문기둥이나 블록담에 의지하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 빌딩숲에 있을 때는 상황에 따라서 건물안에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 백화점이나 극장에서는 안내자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고 지하상가는 정전이 되더라도 비상등이 켜지게 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안전한 지하로 대피하면 좋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는 신속하게 내려 대피하고 지하철에선 정차했다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구내방송에 따라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난 듯한 상태가 되어 핸들이 불안정하게 되면서 제대로 운전을 못하게 된다. 충분히 주의를 하면서 교차로를 피해서 길 오른쪽에 정차시킨다. 산에서도 지진을 만날 경우에 크게 당황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변에 큰 나무를 찾아 등지고 몸을 숨긴다. 큰 나무의 경우 뿌리가 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산사태로부터 안전하게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구호품목을 모아둔 일명 ‘생존가방’도 인기다. 일부 소비자들은 재난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제품까지 살펴보는 추세다. 해외쇼핑 코너에 일본 지진 재난 대비 용품 ‘1인용 피난 배낭 19점 세트’ 등이다. 이 제품은 40리터의 대용량 배낭 안에 라디오와 모포, 방재 두건, 레인코트, 목장갑, 알코올 핸드 젤, 포켓 티슈, 마스크, 비상식량 등 비상상황에 필요한 용품을 채웠다. 지진 대비용품으로 일본제품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해외쇼핑가에선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일반적인 대응법

①지진발생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다. 이 시간동안 테이블 등의 밑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고 테이블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②문을 열어서 출구를 확보하고 가스와 전기 등을 차단해준다.

③화재가 났을 때 침착하고 빠르게 불을 꺼야 한다. 불을 조기에 진화할 기회는 3번으로 크게 흔들리기 전, 큰 흔들림이 멈춘 직후, 발화된 직후 화재의 규모가 작을 때이다.

④지진발생 때는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져 대단히 위험하므로 서둘러서 밖으로 뛰어나가면 안된다.

⑤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할 때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는 모든 버튼을 눌러 신속하게 내린 후 대피한다. 만일 갇혔을 때는 인터폰으로 구조를 요청한다.

⑥큰 진동이 멈춘 후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한다. 또한 블록담, 자동판매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 등은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

[불교신문3236호/2016년10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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