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옥수 자비사랑실천회장

시모·남편 등 가족 모두 불자

기도하면서 타인 원망 줄어

 

자비 보시행으로 불법 실천

기업의 이윤 사회 회향 발원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사는 삶이 행복하다는 손옥수 자비사랑실천회장이 부산 원광사를 참배하고 보시행을 거듭 발원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사기를 당해 억울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남을 원망하기보다 그들을 이해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바쁜 일과를 쪼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손옥수 자비사랑실천회장의 발원이다. 지난 9월초 부산 원광사에서 만난 손옥수 회장은 “부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날들이 이제는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손옥수 자비사랑실천회장은 “불심(佛心)이 깊은 집안에 시집을 와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더 가까워졌다”면서 “특히 시어머니와 남편의 신심이 두터워 가랑비에 옷이 젖듯 부처님 가르침에 빠져들었다”고 회고했다. “장안사라는 천년고찰이 있는 기장이 고향이어서 어려서부터 불교와 친근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시댁에 오니 식구들이 모두 불자여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손옥수 회장의 시어머니는 성철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30년 가까이 정진한 재가불자이다. 또한 남편은 100일간 3000배 기도를 계속했을 정도로 신심이 깊다. 물론 손옥수 회장도 매일 기도하고 정진하는 불자이다. 주로 절과 염불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관음정근 1만독의 원력을 세우고 수행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집에서 108배를 했지만, 얼마전 부터는 출근하기 전에 부산 원광사를 참배하고 108배 수행을 하고 있다.

주식회사 옥수와 주식회사 에코소일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손옥수 회장이 기도하면서 세운 원력은 무엇일까. “물론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사업 번창은 늘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할 때는 그러한 원보다는 그동안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를 참회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기도하면 그러한 저의 마음을 부처님이 저절로 알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젊은 시절부터 사업을 하면서 대소사를 많이 겪은 손옥수 회장은 “한때는 큰 액수의 돈을 사기 당해 낙심하고 절망하며 그 사람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부처님께 기도를 하면서 이제는 남을 탓하지 않는 마음이 생겼다고 거듭 말했다. 손 회장은 “기도를 하니까 마음이 넓어지고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보고 되도록이면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 떼인 돈이 아깝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손해 본 것이 이제는 저의 잘못으로 느껴집니다. 빌려준 죄 아니겠습니까. 모두 제 잘못이지요. 전생의 빚을 갚았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지난 시절의 사업 이야기를 하면서 손옥수 회장은 과거의 상념에 빠지는 듯 했다. 어려운 시기를 넘기며 더욱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게 됐다는 그이다.

기업을 운영하며 난관을 겪기 전부터 손옥수 회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나누는 것이 곧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손옥수 회장은 적극적인 성격과 리더십으로 불교계는 물론 사회에서도 활발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부산시 남구 감만동 소아재활원 지원을 비롯해,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 경연대회, 일일찻집, 소년소녀가장돕기, 독거노인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보시행(布施行)을 이어 왔다.

손옥수 회장은 “남을 도와준다는 마음보다는 인생을 살면서 생긴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조그만 힘을 보탤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곳곳에 뿌린 자비의 씨앗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풍성하게 했다. 조금씩 행복의 열매를 맺고 있다. 손 회장은 “나눌수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닌가요”라며 미소지었다. 자비사랑실천회장을 맡은 까닭도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원력에서 비롯됐다.

“봉사를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손옥수 회장은 “처음에는 정중하게 사양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을 비울 수 있을 것 같아 수락했다”면서 “기왕 맡은 소임인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원광사 주지 인오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자비(慈悲)에 있다”면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인연은 곧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에서 구현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인오스님은 “손옥수 회장을 중심으로 자비사랑실천회가 그동안의 성과를 잘 이어받아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길 기원한다”면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반야(般若)를 증득해 참다운 불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서원했다. 자비사랑실천회는 10여 년간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매년 한차례 일일찻집을 열어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자비실천을 위해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옥수 자비사랑실천회장은 부산여성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 부산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부산의 대표적인 여성기업인 가운데 한명이다. 주식회사 옥수와 주식회사 에코소일의 대표이사를 맡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흙냄새 물씬 풍기는 자연주의 기업’을 지향하는 주식회사 옥수와 ‘친환경 기능성 마감재’를 생산하는 주식회사 에코소일은 부산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친환경 기업이다. 손옥수 회장은 “수십 년 동안 건축용 마감재 사업을 해오면서 새집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 끝에 흙과 소연재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여 유해물질 없고 아토피 없는 아늑한 생활공간을 창출하여 고객에게 최대한 행복을 주는 기업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연(不燃) 방염(防炎) 기능을 갖춘 주식회사 에코소일의 제품은 건축자재이지만 인테리어 기능도 구비하고 있어 아파트, 병원, 어린이집, 학교, 사무실, 노인 시설에 적격이다. 특히 주식회사 옥수에서 생산한 친환경 소재의 보도블럭, 잔디블럭, 보강토옹벽블록은 이미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부산시민공원, 서울대, 국가보훈청, 울산과학대, 부산 기장 월드컵빌리지 등에 시공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손옥수 회장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면서 “기업을 운영하며 발생한 수익을 공공(公共)의 성격을 지닌 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회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어느 기관에 기증할지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 만든 제품을 공익성(公益性)을 지닌 기관을 통해 보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원광사 주지 인오스님은 “이타(利他)정신은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하나”라면서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는 손옥수 회장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것은 박수 받을 일”이라고 칭찬했다.

손옥수 자비사랑실천회장은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흉흉한 사건들도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하지만 살아보니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늘 수행하고 정진하고 기도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또 남을 원망하고 탓하기 보다는 ‘나’에게서 원인을 찾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살맛 나지 않겠습까. 부처님 제자인 우리들부터 나눔을 실천할 때 사바세계가 극락이 되겠지요.”

손옥수 회장이 걸어온 길…

 

1956년 5월14일 부산시 기장군에서 출생했다. 건국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했으며, 다양한 사회활동과 자비행을 실천했다. 새생활실천국민운동본부, 주부클럽 등에서 활동했다. 친환경 마감재 회사인 옥수황토를 설립했고, 부산시장상, 부산시교육감상, 부산동구청장상, 새생활실천본부 공로상을 수상했다. 부산시 남구 감만동 소아재활원 봉사활동을 비롯해 소년소녀가장돕기, 독거노인돕기 등 자비행을 실천해 왔다. 현재는 주식회사 옥수와 주식회사 에코소일 대표이사 소임을 맡고 있으며, 불교계 봉사단체 자비사랑실천회장으로 보시행을 하고 있다.

[불교신문3236호/2016년10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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