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봉녕사승가대학 '선재선재' 최우수상 해인사승가대학 '해인삼매'

종단 사상 처음으로 열린 조계종 학인토론대회 ‘토론의 힘-동몽이상(同夢異想)’의 영예의 대상은 봉녕사승가대학이, 최우수상은 해인사승가대학이 각각 차지했다.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오늘(9월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사찰승가대학 학인 스님들과 동국대 서울, 경주캠퍼스, 중앙승가대, 기본선원 등에서 2인 1팀 총 22개 팀 44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지난 9월6일 오리엔터이션 및 조추첨을 통해 찬반 입장을 결정한 스님들은 각자의 논리로 상대 팀과 대중들을 설득했다. 오전 국제회의장과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 치러진 예선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불교를 펼치는데 있어 선불교와 초기불교 중 어느 가르침이 보다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예선 심사는 중앙종회의원 법인스님, 중앙종회의원 원경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스님, 포교부장 무각스님, 법련사 주지 진경스님,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이 맡았다.

치열한 논쟁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팀은 모두 12개로 기본선원 ‘끽다거’ 동화사승가대학 ‘뭣이중헌디’ 동학사승가대학 ‘얼씨구나’ 동국대 경주캠퍼스 ‘전대회 우승팀’ 동화사승가대학 ‘핏불’ 봉녕사승가대학 ‘선재선재’ 청암사승가대학 ‘어쩌라구(語抵羅句)’ 통도사승가대학 ‘빤타카스’ 해인사승가대학 ‘가야산 호랑이’ 동국대 서울캠퍼스 ‘범천의 그물’ 해인사승가대학 ‘해인삼매’ 기본선원 ‘가사와 발우’ 팀이다.

최재천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결선에서 스님들은 2018년부터 시행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존엄사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는바 이에 대한 불교의 입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각자의 의견을 펴냈다. 경율론 삼장은 물론 사회법과 경제 등 현실을 고려해 논리적이고 조리있게 자신의 주장을 펴나가는 스님들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앙종회의원 만당스님, 동국대 교수 종호스님, 전 문화부장 진명스님과 박웅현 광고기획자 등 심사위원들은 스님들의 노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웅현 씨는 “추첨을 통해 주제를 선정했다고 해서 놀랐는데, 평소 생각하지 않던 부분에 대해 논리를 만들고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조계종이 일반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치열한 현장을 직접 만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첫 토론대회의 영예의 대상 수상자는 봉녕사승가대학 ‘선재선재’팀 3학년 보인, 진욱스님이 차지해 총무원장상과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해인사승가대학 ‘해인삼매’팀 4학년 설중스님과 3학년 혜인스님이 교육원장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상금 150만원을 획득했다. 또 결선 진출 10팀에게는 우수상이 수여됐다.

‘선재선재’팀 보인스님은 “토론대회 준비 전에는 존엄사를 찬성했는데 반대입장을 준비하다보니 공부가 많이 됐다”며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승가가 사회문제를 외면한다면 출가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욱스님은 “좋은 결과를 얻기까지 학장 스님은 물론 도반 스님들의 도움이 컸다”며 “각자의 의견을 제시해주고, 점검해주는 등 많이 지원해줬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해인삼매’ 팀 설중, 혜인스님은 “함께 본선에 진출한 ‘가야산 호랑이’ 팀과 실전같이 연습하면서 서로 이끌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대중 스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염불대회나 스피치대회, 토론대회 등 어려운 과제지만 배울 것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며 “앞으로 스님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과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이 참석해 학인 스님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번 토론대회는 승가의 전통적인 학습법이자 교육법인 논강(論講)을 오늘날 토론방식으로 계승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대회 주제인 ‘동몽이상’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한다는 같은 꿈을 가지고, 저마다의 수행정진에 맞는 다양한 방편으로 전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선 내내 학인 스님들의 토론을 지켜본 설정스님은 “토론은 소통과 이해의 장은 물론 지식을 심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불교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환경, 통일 등을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이 시대 불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인 스님들에게 한국불교의 희망을 봤다. 스님들이 주역이 돼 한국불교 진흥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상을 받은 봉녕사승가대학 '선재선재'팀
수상자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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