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죽음을 애도하며' 추도문 발표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씨가 25일 숨진 것과 관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백 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는 오늘(9월26일) 발표한 성명에서 “317일간 힘들었던 육신의 고통을 끝낸 고인에게 진심으로 극락왕생을 발원한다”며 “비통함에 빠져있을 고인의 가족에게도 위안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사회노동위는 무엇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주장했다. 사회노동위는 “경찰을 비롯한 정부 누구도 문책은 고사하고 사과도 거부하는 모습에 고인에게 그저 송구하고 죄스러울 뿐”이라며 “국민이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가나 권력의 잘못으로 목숨을 잃게 됐을 때 오는 고통은 보통의 죽음과는 다르다”고 했다.

사회노동위는 “무장하지 않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칠순이 다된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는 모습을 전 국민이 보았기에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모든 국민에게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가는 이런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애도문 전문.

 

백남기 농민 죽음을 애도하며 

백남기 농민이 25일 오후 158분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해 11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지 317일 만이다.

무장이나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칠순이 다된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는 모습을 전 국민이 보았기에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모든 국민에게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비롯한 정부의 누구도 문책은 고사하고 사과도 거부하는 모습에 돌아가신 고인에게 그저 송구스럽고 죄스러울 뿐이다.

317일간 힘들었던 육신의 고통을 끝낸 고인에게 진심으로 극락왕생을 발원한다.

그리고 정부는 백남기 농민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고인의 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 자숙하면서 고인을 편안히 가시게 하기를 바란다.

세월호 참사도 그렇지만 국민이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가나 권력의 잘 못으로 목숨을 잃게 되었을 때 오는 고통은 보통의 죽음과는 다르다.

억울함과 안타까움은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며 아픔과 상처도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는 이런 아픔에 대하여서 진심으로 원인과 책임을 밝혀주어야 한다.

그럴 때 만 이 국가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며 국민들도 국가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어 튼튼한 민주국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원인과 책임도 철저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백남기 농민의 극락왕생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발원하며 비통함에 빠져있을 고인의 가족에게 위안의 마음을 전한다.

2016926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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