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등 성직자 축구대회 개최

9월26일 서울 난지천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성직자 축구대회'.

불교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등 4대 종교인들이 축구로 하나가 됐다.

조계종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원불교 등 4대 종단은 오늘(9월26일) 서울 상암동 난지천공원 축구장에서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성직자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성직자 축구대회는 시합을 통해 성직자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우의를 다지기 위한 행사로 2005년부터 해마다 진행돼 왔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취지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등 조계종 소속 15명을 비롯해 총 80여 명의 성직자들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축구실력을 선보였다. 선수단은 대회에 앞서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성패보다 서로를 일으켜주고 격려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둘 것 △기도와 수행의 자세로 정정당당히 승부할 것 △ 대회를 통해 하나된 마음을 이뤄 세상속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데 앞장설 것 등을 선언했다.

각 종교계 수장들.
대회에 앞서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는 4대 종교인들.
시축하는 사회부장 정문스님.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대회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정문스님은 성직자 축구대회에 대해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성직자들이 해마다 축구대회를 계기로 서로 가까워지고 배려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해 종교간 화합을 위한 행사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종교 수장들은 이날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성직자 축구대회가 종교간 협력과 사랑을 넘어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연대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얼마전 브라질 올림픽에서 여자 마라토너가 넘어진 상대 선수를 일으켜 세워 감동을 줬던 것처럼 축구에 임하는 성직자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넘어진 사람을 위해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종교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도 “그동안 종교인들이 토론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대화하며 교류해왔다면 축구대회는 몸과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오늘 축구를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되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뤄졌으며, 승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게 돌아갔다. 2위는 원불교, 3위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4위는 조계종이 차지했다.

불교는 개신교와 첫 경기를 했다. 시합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양 팀 주장들.

4대 종교 성직자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