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선운문화제 성료…경판‧보은염 이운 '눈길'

꽃무릇이 붉게 물든 가을산사에서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마을주민들이 보은염을 전달하고 있다.
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24일 경내 일원에서 천오백년의 울림, 상생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제9회 선운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오후 2시 선운사 석씨원류 목판을 이운하는 경판 이운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경내 지장보궁 앞에서 스님들에게 경판을 한 장씩 받아 머리에 인 참석자들은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만장을 선두로 일주문을 돌아 특설무대까지 이운 행렬을 펼친 후 스님들에게 경판을 전달했다.
 
오후 4시부터는 행사의 백미인 보은염(報恩鹽) 이운식이 진행됐다. 보은염 이운은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스님에게 소금 제조법을 배운 마을 주민들이 이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 소금을 싣고 와 절에 공양했던 1500년 전 설화를 바탕으로 재현한 것이다.
 
고창 심원면 사등(검단)마을 주민들은 백제시대 복식을 입고 선운사 생태숲을 출발해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쳐 대웅전 앞마당까지 이운행렬을 펼친 뒤 스님들에게 보은염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이 석씨원류 경판을 이운하고 있다.
오후 7시 경내 특설무대에서는 40인조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와 도신스님, 소프라노 이정화, 바리톤 송기창, 테너 하만택 등이 출연해 산사의 가을밤을 음악으로 수놓았다.
 
이밖에 경내 만세루에서는 고창문인협회 주관으로 꽃무릇 시화전도 열렸으며, 천왕문 앞 주차장 일대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보은염을 구매할 수 있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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