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청금장’ 개발 특허 이어

돼지감자차 우엉차 등 판매 호조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 

근래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행자들이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살아온 것에 주목하면서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사찰요리를 배우며 사찰음식을 가정에서도 드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인들이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외식을 많이 하게 되고 장시간의 노동과 업무로 스트레스가 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면서 소화가 잘 되고 위에도 부담이 없는 웰빙음식을 많이 찾고 있는데 그 중에서 사찰음식이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나서 사찰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일찍부터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고 온 세상의 화평을 기원하는 음식, 사찰음식을 연구 개발해 보급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의성 고운사도 이런 시대적 추세를 읽고 일찍부터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대중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사찰요리법을 개발하고 교육하며 보급하는 ‘사찰음식연구소’를 2011년 6월에 설립하도록 내가 기획 운영했다. ‘한국사찰음식의 대중화 방안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열었다.

고운사는 사찰음식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재가자인 석ㆍ박사를 적극 영입해 사찰음식인 발효식품의 효능 및 제품개발에 참여시키고 스님들은 사찰음식 전승과 교육 보급의 부문을 맡아서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하는 사찰음식연구소를 기획해 사찰음식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발효식품인 사찰음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발효식품의 제품을 개발해 지역 불자는 물론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도시민들도 요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듦으로써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을 구상했던 것이다. 그래서 2012년에 고운사 사찰음식체험관을 건립하는데 앞장서서 일했다. 준공기념으로 사찰음식전시회, 사찰요리 시연회, 사찰음식체험 대중공양,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해 경북도지사가 참석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찰음식을 확대 보급해 왔다.

시금장과 청금장을 이용한 발효식품인 ‘청금장’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으며, 고운사가 재배하는 돼지감자로 돼지감자차, 우엉차, 무차로 만들어서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사찰음식이 활성화됨으로써 의성지역 농민들의 소득이 증대되고 도시인들도 발효식품으로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음식은 근래에 들어 감성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문화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자국의 고유 음식을 세계화에 성공한 나라는 음식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음식은 사회문화적 속성을 담아내기도 하며, 종교적 상징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음식문화가 곧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이미지 상품으로 새로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김행란, 2010)”는 전문연구가의 의견에 우리 불교계도 귀기울여야 한다.

수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사찰음식을 이제는 하나의 식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불교는 종교이면서 다양한 문화를 생성하고 발전시켜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이끌어 왔다. 이제는 불교의 전통인 발효음식 사찰음식을 음식문화로 생각해 웰빙음식 문화를 주도하고 보급하여 시대를 리드하는 문화적 첨병으로서 사찰음식이 돼야 할 것이다.

사찰음식은 청정(淸淨), 유연(柔軟), 여법(如法)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런 사찰음식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고 온 세상의 화평을 기원하는 음식인, 사찰음식을 현시대의 새로운 음식문화로 전개하는 인식이 우리 불교계에 확산돼야 할 것이다.

[불교신문3234호/2016년9월24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