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불교무형문화재 실무위 회의…무형문화재 관리위한 종단매뉴얼 필요성 제기

중요무형문화재 제125호로 등록된 삼화사 수륙재가 문화재 지정 당시 방식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타종단 스님이 의식에 참여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의례위원회 산하 불교무형문화재 실무위원회가 수륙재 보존현황을 점검하고 종단 표준의례지정을 위한 일환으로 설행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불교무형문화재 실무위원회(위원장 주경스님)는 19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삼화사·진관사 수륙재 관련 논의의 건을 안건으로 다루고 이같이 결정했다.

불교무형문화재 실무위는 오는 10월8일부터 9일까지 봉행되는 진관사 국행수륙재와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삼화사 국행수륙재 설행일정에 맞춰 현장답사팀을 꾸려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3차 회의에서 삼화사 수륙재 건과 관련해 각 사찰 수륙재 보존회의 활동현황 및 자료를 취합하고 의례문 검토를 위해 현장방문 및 의례의식을 검토하기로 결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실무위는 의례위원장 인묵스님이 다시 삼화사 수륙재 어장으로, 문화재를 지정 받을 당시 수륙재에 참여했던 관계자들도 동참키로 한 상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이와 관련해 실무위 관계자는 “그동안 지적된 현안들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장 주경스님은 “종단 표준무형문화재 의식을 정립 과정에서, 문화재 해지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위험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줄여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교무형유산과 의례를 제대로 보존 전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또 무형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존 전승하기 위한 종단적인 매뉴얼에 대한 필요성도 제안했다.

주경스님은 “불교무형자산에 대한 목록화와 더불어, 종단 차원이나 해당 사찰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파악이 필요하다”면서 “수륙재 의례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공유를 위한 세미나나 워크샵도 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제125호 삼화사 수륙재는 설행기관인 (사)두타산삼화사국행수륙대재보존회는 최근까지 운영상 난맥을 보였다. 보존회장이자 삼화사 주지인 효림스님과 이사들간 의견대립에 따른 것이다. 보존회원 일부는 최근 종단 관계자들에게 진정서를 발송해 수륙재 원형보존 및 법인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효림스님 주지 발령 이후 법인 이사회와 총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2015년에는 보존회원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태고종 스님이 범패작법을 하고, 삼화사 신행단체인 유마회원들이 만들던 설단은 타지역에 외주를 줬다”며 “스님이 전횡을 일삼아 2015년 수륙재는 원형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정인 대표 김명남 씨는 “회원들이 원하는 것은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총회 때 감사보고도 받고, 지정당시 원형 그대로 설행하고 전승교육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난 2월 스님으로부터 이사사임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주지 스님은 “새롭게 주지 임명을 받은 후 원활한 법인 운영을 위해 조직개편을 희망했는데 반발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회의에 참여하지 않던 이사들이 2년이 지나 열린 총회에 나타나 결산을 다시보자는 등 지적만 하며 협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2015년 수륙재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지정될 당시 틀에 맞춰 수륙재를 설행했으나 한두 가지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전승교육도 계획대로 진행했고, 올해는 지정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륙재보존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논란이 계속되자 효림스님은 지난 4일 수륙재 문화재 지정추진부터 함께 해 온 전 삼화사 신도회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수륙재 준비와 관련한 전권을 위임했다고 한다. 수륙재 집행위원장을 새로 위촉한 보존회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중요무형문화재인 삼화수 수륙재가 지정 당시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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