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품격에 대하여

리처드 노먼 지음 석기용 옮김/ 돌베개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오랫동안, 가장 궁극적으로 던진 질문’은 “인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철학 등 인문학이, 또 문학과 예술이 재현하고자 했던 문제다. 서양은 이를 휴머니즘이라 부르며 삶의 가치를 종교가 아닌 인간의 모습에서 찾고자 시도했다.

영국 켄트대학교 명예교수인 리처드 노먼 박사는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과학이 인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는 대전환의 시대에 인간은 무엇이고 삶의 의미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다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처드 박사는 휴머니즘의 유래와 무신론과 휴머니즘의 교류, 그리고 기독교와 대립 등을 먼저 다룬다. 이 과정에서 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신학자들과 휴머니스트간의 대립은 다윈의 진화론에 이르러 또 다른 전기를 맞는다. 과학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독교 교리의 오류가 지적되고, 종교의 위치가 축소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신학자들은 “도덕적 관점에서 종교가 있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처럼, 리처드 노먼 박사도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를 인간으로 본다.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얽매는 종교가 아니라, 인생의 답을 제시하는 종교가 바르다고 역설한다. 종교와 철학에 대한 바른 이해는 결국 “유일무이한 자기 삶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리처드 박사의 조언이다.

[불교신문3233호/2016년9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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