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스님의 대승기신론소
핵심내용을 만화로 정리

원효 대승기신론소

서기남 지음 박수로 그림 / 주니어김영사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잘 모르는 불서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가르침 핵심을 뽑아 정리 

원효스님이 저술한 <대승기신론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역사교과서는 원효스님을 설명하면서 동굴에서 자다가 해골물을 마신 이야기,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은 일화, 그리고 <대승기신론소>을 저술한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대승기신론소>의 내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송정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서기남 교사가 <대승기신론소>를 만화로 엮었다.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만화는 학습만화 등을 주로 그려온 박수로 화백이 맡았다. 

<대승기신론>은 마명스님이 저술한 책으로 대승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책이라는 의미다. 팔만대장경의 핵심을 간략하게 모은 내용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쓰여지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어렵다. 이를 원효스님이 쉽게 설명한 게 <대승기신론소>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첫 장은 핵심을 요약한 것이며, 두 번째는 제목을, 세 번째 부분은 내용을 풀어 설명했다.

“대승기신론의 핵심이 무엇일까? 힌트를 줄테니 한번 맞춰봐. 이것은 텅 빈 듯 고요하고, 깊고도 그윽한 것이네. 세상의 모든 것은 이것에서 생겨나고, 이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지. 이것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말로 다 설명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 크다고 할 수 있고, 엄청 작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당에도 지옥에도 가.”

이에 대해 원효스님은 일심(一心)으로 풀이한다. 우리의 진짜 모습, 즉 부처의 마음이면서 본래 마음이 바로 일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 <원효 대승기신론소>에서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연기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까. 저자는 원효스님의 저술을 이렇게 풀고 있다.

“포도를 한송이 샀다고 하자. 어떤 사람은 포도를 산 돈만 생각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흙과 농부, 트럭아저씨, 부모님의 노고라는 인연을 볼거야. 다른 사람은 태풍, 땡볕, 달의 인연도 보겠지. 연기법으로 보면, 온 우주가 만들어 내고, 온 우주에 영향을 미치는 작은 포도알의 존재를 깨닫게 될 것이야. 본래 하나도, 둘도 아니며, 겉모양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모두 평등하다는 것이지.”

만화 <원효 대승기신론소>의 한 장면.

<대승기신론>을 보다 상세하게 보면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으로 설명된다. 일심은 사람의 본 마음을 말하며, 이문은 그 마음에 있는 두가지 문을 말한다. 두가지 문은 진여문과 생멸문으로, 진여문은 우리의 진짜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을, 생멸문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을 말한다.

삼대는 세가지 위대한 것으로, 우리 마음은 진여 자체와 진여의 공덕, 진여의 작용으로 인해 위대하다는 뜻이다. 즉, 우리가 부처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그 마음에는 아주 큰 공덕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의 자비심으로 중생을 위해 사는 진여의 작용으로 인해 위대하다고 설명한다.

사신은 진여에 대한 믿음, 불법승 삼보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오행은 다섯가지 행으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지관을 말한다. 남에게 베푸는 보시와 계율을 잘 지키는 지계, 참고 견디는 인욕, 정성을 다해 게으름 없이 노력하는 정진이다. 지관은 수행법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을 멈추고 마음에 집중하는 수행을 통해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른다는 가르침이다.

일반인이 불교를 쉽게 이해하도록 만화로 엮은 이 책은 <대승기신론소> 가르침의 핵심을 다시 뽑아 정리했다. 그리고 부록으로 불교의 경전 설립과정, 대승불교의 역사, 부처님의 종류와 특징, 현대의 다양한 수행법을 설명했다.

이 도서는 서울대에서 선정한 인문고전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저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윤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30년간 중학교에서 도덕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간디 자서전> <논어> 등이 있다. 박수로 화백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문학고전 박지원의 열하일기> <우리 문화유산 100장면> 등을 그린 바 있다.

[불교신문3233호/2016년9월14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