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브링 홈: 아버지의 땅’

티베트 출신 현대미술가 ‘텐진’

아버지 유언 이루려 난민에게

‘고향 흙’ 선물하는 다큐멘터리

 

9월1일 전국 10여개 지역 개봉

“사찰에서 신도들과 함께 관람

100명이상 예약하면 법회 가능”

티베트 난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브링 홈: 아버지의 땅’이 지난 1일 전국에서 개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세상의 끝, 오직 히말라야의 그늘 아래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삶을 이어가고 있는 불제자들의 고향인 티베트.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달라이라마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며 최근까지 수많은 스님들이 분신하는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억압으로부터 고국을 떠난 티베트 난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가 국내에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티베트 출신 텐진 체탄 초클리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영화 ‘브링 홈: 아버지의 땅’이 지난 1일 서울 메가박스 강남, 코엑스를 비롯해 수원, 대전, 천안, 광주, 전주, 부산, 대구, 창원 등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 동시 개봉했다.

이 영화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된 아들의 간절한 기도, 고향 흙 20톤을 난민들에게 선물하는 한 아들의 목숨을 건 17개월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현대미술가 텐진의 아버지는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1950년 이후,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타국에서 망명자 신분으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그의 소원은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밟아 보는 것.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텐진이 목숨을 건 17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공식포스터.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달라이라마에게 축복을 받는 장면 등이 눈길을 끈다. 전경들이 깔려있는 네팔의 시내에 우뚝 서 있는 릭돌의 모습과 흙을 옮겨오는 것을 돕는 중개인이 모자이크 처리된 장면은 이 프로젝트가 결코 쉽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흙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장면은 당시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당시의 아찔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어 험난한 과정을 걸쳐 도착한 흙을 느껴보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텐진 체탄 초클리 감독은 “비폭력과 예술이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믿고 있는 만큼 촬영 과정에서 큰 위협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영화 속 이야기는 티베트의 문제만이 아니라 결국 전 인류에 걸친 비폭력에 대한 문제“라며 ”아티스트로서 영화를 통해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영화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CNN, 영국의 BBC에서 보도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27회 국제방송프로그램 페스티벌’, ‘제37회 미국 국제아시아계영화제’, ‘자유 티베트 학생 운동’, ‘BMC 2016 아시아다큐멘터리어워즈’ 등 국제무대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더욱이 국내 개봉 버전에는 신심 깊은 불자배우 김민종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민종 씨는 “아픈 역사를 가진 난민들에게 작은 고향을 가져다 준 주인공의 아이디어와 여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내레이션 참여비용을 티베트 난민을 위해 보시하기로 하면서 영화의 뜻을 함께 했다.

이와 더불어 개봉에 앞서 지난 7월2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회의’ 발대식에서 영화 시사회를 가지며 불교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달라이라마 방한추진위원장 금강스님은 “티베트 관련 감동적인 다큐영화가 한국에 들어왔다”면서 “전국 개봉관은 물론 단체 예약 100명 이상이면 가까운 상영관 하나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사찰 차원에서 신도들과 함께 영화관 법회를 여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231호/2016년9월7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