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민족 실크로드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 민족사

실크로드는 동서 문화를 잇는 교류의 장이면서, 고대의 유물창고다. 특히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유적이 건립됐고, 현재까지 보존이 양호하기 때문에 많은 고고학, 역사학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불교에서는 실크로드를 ‘붓다루트’ 또는 ‘다르마로드’라 부르는데, 돈황을 비롯해 불교의 시대별 문화유적이 켜켜히 놓여 있는 까닭이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 연구사업단에서 실크로드를 불교학적, 사회·정치·문화적 접근을 시도했다. 중국서부변강연구원과 연구협약을 맺고 1년여간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독일 파키스탄 5개국이 참여해 연구한 결과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책은 크게 4개장으로 구분된다. 제1장은 실크로드와 종교. 한나라 당나라 시기 서역불교의 동진(東進) 경로를 고찰했다. 그리고 실크로드가 개발되면서 고대국가 경제권의 변화와 대승불교의 발전과정, 이슬람의 성장과 그에 따른 종교의 지형 변화 등을 두루 살폈다.

제2장은 민족. 당대 중국에 들어온 중앙·서아시아 코카서스인들이 이주를 통해 중국, 한반도로 옮겨오면서 그들의 문화와 종교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폈다. 제3장은 실크로드와 문화다. 누란 벽화의 무덤을 비롯해 압사라의 길, 탁실라박물관에 보관된 불교미술품, 산베이 불교문화유적 등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변천사를 찾아봤다.

제4장에서는 실크로드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과 문헌, 또 실크로드와 관련된 다양한 문헌을 정리했다. 이를통해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호탄불교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간다라와 중국간 문화교류의 다양한 범주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내놓은 수십편의 논문은 우리를 1000년 전 여행으로 이끈다.

[불교신문3231호/2016년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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