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건강한 사용법, ‘알렉산더 테크닉’

타고난 몸 움직임이

문명과 환경에 의해

잘못 길들여져 있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저절로 건강해진다

의자를 이용한 바른 신체 교정운동법. 허리를 펴고 앉는 습관을 익히면 척추가 펴지면서 몸 전체가 균형을 이룬다.

 

가을이 되면, 여름에 처진 몸은 또다른 생체리듬을 형성한다. 이런 환절기에 적절한 몸의 운동을 해야 건강이 유지된다. “몸은 언제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다.” 130년 전 F. M. 알렉산더는 “인간이 갖고 태어난 몸의 움직임이 문명과 환경에 의해 잘못 길들여져 있다”며 신체의 운동을 연구해 “앉기, 걷기, 서기, 호흡하기, 말하기 등 일상의 활동을 바르게 하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일명 알렉산더 테크닉이다. 내 몸의 습관을 바로잡는 일, <알렉산터 테크닉>(최현묵 백희숙 지음, 무지개다리너머)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내 몸의 건강한 사용법’을 소개한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자세 교정법이 아니라 습관 자제법이다.” 알렉산더는 의식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몸을 사용하는 기술을 전하고 있다. 잘못된 습관은 몸을 망가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권하는 운동은 명상이다. 개인의 습관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명상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생활 습관을 관찰하는데서 운동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뭔가 집중해서 생각할 때 자주 호흡을 멈춘다든지. 서명을 할 때 숨을 참았다가 사인을 끝낸 후 숨을 쉰다든지, 운전할 때 왼쪽 팔꿈치를 창틀에 올려 놓는다든지, 책상다리를 할 때 항상 오른쪽 다리를 바깥쪽에 두는 등의 습관이다. 이런 습관을 알아차리고, 의식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습관은 한번 바꾸면 새로운 습관이 된다. 어릴 때 양치질을 하는 것이 매우 귀찮았지만, 습관이 되면 양치질을 안하고 잠을 자려면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것과 같다.

습관을 바꿀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전신 거울을 준비해 보자. ①그리고 거울에 자신의 측면을 비추며 선다. ②그 다음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자세를 취해본다. ③충분히 자세가 안정됐다고 생각이 들면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본다. ④그리고 거울에 비춰진 모습과 자신이 생각했던 바른 자세와 어떻게 다른지 관찰해 본다. 등의 기울기와 골반의 위치, 목과 머리 위치 등을 관찰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눈을 감고 제자리 걸음을 몇차례 하다가 멈춘다. 머리로는 발의 모양을 생각한다. 그 다음 눈을 떠 자신의 발을 내려다 보면서 생각과 발의 형태가 어떻게 다른지 관찰한다.

운동법은 단순하다. 아무런 편견없이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을 느끼고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 알렉산더의 주장이다. 이어 ‘잠시 멈추는’ 훈련을 권한다.

“어제 한 일 때문에 후회되고, 내일이 막막하고 불안한 자신을 그대로 자각하고 평가하지 말아라. 자신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과 욕구, 잡념들이 뒤엉킬 때 잠시 멈추면 된다.” 무엇인가 하다가 잠시 멈추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는 습관을 변화시키는 기본이 되며, 자신을 보다 명확하게 깨어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잠시 멈추는 것은 모든 행동과 생각을 마치 아이들이 ‘얼음 땡’ 놀이를 할 때처럼 그대로 멈춰보라는 것이다.

①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다음 다리와 팔을 펴서 누울 때 바닥에 접촉하는 부위가 어느 부위인지, 어떤 느낌인지 관찰한다. ②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를 지면에 맡기고 편안히 내려 놓는다. ③무릎이 천장을 향한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한쪽 무릎을 세운다. 이어 다른쪽 무릎도 세운다. ④ 무릎에 힘을 빼고 발바닥이 무릎과 연결된다는 감각으로 나란히 11자로 세운다. ⑤골반을 살짝 들었다 놓으면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도록 한다. ⑥양손을 골반위에 가볍게 올려 놓고 온 몸의 힘을 뺀 다음 쉰다.

또 저자는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정기적으로 훈련할 것을 권한다. 그런 의자에 앉아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는 습관을 들이면 점차 몸 전체가 건강한 신호를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바르게 앉고, 바르게 걷는 것이 건강한 몸의 기초가 된다. 정해진 시간에, 코치를 따라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정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알렉산더 테크닉의 조언에 따라 일상에서 잘못된 내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라. 바뀐 자세는 이전의 습관을 대신해 내 습관이 되고, 이를 지속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알렉산더가 말한 ‘생활속 운동법’이다.

[불교신문3230호/2016년9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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