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아도 지역 전통 마사이 댄스 경연대회’서 마사이 춤을 선보이는 엔요뇨르 영화초교 학생들.

지구촌공생회 케냐지부는 엔요뇨르 영화초등학교에 방과후 수업으로 마사이 전통 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달 전 전통 댄스반 아이들은 ‘카지아도 지역 전통 마사이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권역대회에도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했고, 그 결과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권역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지난 학기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마사이 댄스를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권역대회가 있는 날,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학교에 모여 마타투(버스)를 타고 카지아도 타운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권역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면 카지아도 대표로 지역대회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긴장이 됐는지 옷도 갈아입지 않고 연습부터 몰두했습니다.

경연을 위해 마사이 전통의상으로 갈아입는 아이들의 모습은 매우 진지했습니다. 액세서리까지 착용하니 대회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실감되었는지 아이들은 한껏 들떠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지난번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드디어 경연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언제 긴장했냐는 듯이 강당이 떠나갈 듯이 큰 목소리로 노래했고 서로 하나가 되어 춤을 췄습니다. 보고 있는 저도 크게 떨렸지만 대견하게도 아이들은 긴장한 기색 없이 준비해왔던 것 이상으로 춤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과발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담당 선생님들은 결과를 못보겠다며 안절부절 했습니다. 저 또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감독관이 성적을 발표했고 마지막으로 1등에는 당당하게 엔요뇨르 영화초등학교가 호명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매우 기뻐하며 학생들에게 어서 알려야 된다고 달려 나갔고 아이들은 이 소식을 듣고 펄쩍 뛰면서 기쁨의 소리를 질렀습니다.

경연을 하며 온 에너지를 다 써서 배가 고플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차 한 잔과 만다지(빵)를 사주었습니다. 먹으면서도 서로 잘했다며 계속 경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도 아이들은 다음 지역대회에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외쳤습니다. 아이들의 자신감있는 모습이 매우 늠름해 보였고, 다음 지역대회에서도 분명히 아이들은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엔요뇨르 영화초등학교 마사이 전통 댄스 팀이 건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불교신문3229호/2016년8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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