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스님 탄신 기념행사 등 열려

지난 8월29일 만해스님 탄신일을 기념하며 개최된 제2회 한국통일문학축전 본대회

“시대와 민족의 선도자였고, 독립쟁취에 온 지혜와 심혈을 기울여온 만해에게 오늘의 통일문제를 물어야 한다. 민족독립과 오늘의 통일문제는 내용과 상황이 다르지만, 원론적인 관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첫째, 인간 평등과 중생구제라는 불교의 사상에 기반해 통일을 바라보며, 민족자존과 자결성이라는 만해의 사상으로 통일에 다가서야 한다. 그리고 통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해스님의 의연한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한다.”(이봉춘 동국대 명예교수)

일제 독립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은 만해스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통일로 이어가기 위한 제 2회 한국통일문화축전이 지난 8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서울 성북구 심우장에서 봉행됐다. 특히 29일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순국치일이면서, 만해스님의 탄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28일 서울 성북구 심우장에서 열린 '만해와 통일' 관련 세미나

한국통일문학축전위원회(위원장 선진규) 주최로 열린 올해 행사는 첫날인 28일 ‘만해사상과 통일’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토론회는 석길암 동국대 교수가 ‘만해 한용운의 독립정신과 통일’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고 김경집 진각대 교수와 원혜영 동국대 강사가 토론을 했다. 논문에서 석길암 교수는 “평등무차별성을 회복하고 만해스님이 주창한 민족자존, 자결의 정신으로 통일에 다가설 때 진정한 통일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인백일장에 참가한 한 사람이 지난 28일 창작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염원 글짓기 대회와 통일염원 발원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이계정 포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통일염원발원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만해스님이 말년을 보내다 입적한 심우장에 서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우리 시대의 과업인 통일을 이루는 것이야 말로 진정 일제의 잔재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며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8일 오후에는 한국불교문학상 및 <한국불교문학> 작품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불교문학상은 시 부문에 도봉스님이, 수필부분에 안성호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앉았다. 계간지 <한국불교문학>이 수여하는 작품상은 마종옥 시인과 황인발 수필가, 신인부분에 김현옥‧김영만‧신형동‧장기현‧최중기 씨가 수상했다.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남북 문인들이 분단 조국의 아픔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선비의 정신을 발휘해 문학교류를 실시하자”고 제안하고 수상자들에게 “문학을 통해 인간구원과 사회정화, 영혼을 깨우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창작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본대회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

만해스님 탄신일인 8월29일, 심우장에서 100여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문학축전 개회식으로 이어졌다. 행사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 법타스님,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스님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개회식은 문효치 이사장의 ‘남북 문인에게 고하는 통일염원 메시지’ 낭독과 통일강설, 축하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경축법어를 보내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어에서 “만해스님은 생사를 초탈한 수행력으로 일제의 박해나 세상의 영리에 영합하지 않고 추지일관한 언행을 보여주셨다. 근본적으로 만해스님은 민족의 독립 뿐 아니라 인류의 본질적인 생명 존엄과 자유평등을 주장하셨다”며 “이런 정신은 남과 북을 이어줄 수 있는 통일의 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이어 통일염원 시 낭송대회와 스님들로 구성된 ‘봉화산 메아리’ 팀의 공연과 이미자 전통예술연구소장의 한국무용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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