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리우올림픽’ 폐막에 부쳐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지난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우올림픽 개막 20여일 전인 지난 7월18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맹훈련중인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 손을 잡아주고 불자선수들에겐 염주를 걸어주면서 “오랜 기간 피땀 흘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픈 환자에게 문병을 가거나, 힘겨운 군장병에게 면회를 가주면 그것만으로도 크나큰 위로와 응원이 된다. 총무원장 스님 뿐만 아니라 포교원장 지홍스님, 사회부장 정문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선수촌에 직접 찾아가서 긴장상태로 분초를 다투는 선수들에게 안심법문을 해주고 위안을 준 이유다. 덕분에 리우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 특히 자기수행과 주변의 지극한 기도정진으로 똘똘 뭉쳐진 불자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개신교를 신봉하는 일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기도세레머니를 날리는 통에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 다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태극전사들은 묵묵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몰입하는 모습으로 신뢰감을 안겨줬다. 특히 펜싱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손에 쥔 불자선수 박상영은 “할 수 있다”라고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한국의 젊은이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들의 선전을 발원하면서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 정진을 한 박 선수 모친의 불심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두 모자(母子)의 행보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승패를 떠나 가장 인간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만나는 감동과 즐거움은 올림픽을 보는 또다른 재미다. 여자육상 경기서 한 선수가 넘어지자 뒤따르던 선수가 몸을 일으켜 세워줬고 끝내 쓰러지자 절뚝거리며 함께 결승선에 들어와 금메달보다 값진 완주를 선보였다. 또 남북 체조선수의 셀프카메라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외신들은 ‘가장 위대한 몸짓’이라 평했다. 올림픽 최초로 출전한 난민팀의 투지와 열정은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 자체였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리우올림픽 경기장에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에는 한국불교 템플스테이 알림부스가 설치돼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다도문화와 연등만들기에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다고 한다. 이왕이면 평창올림픽 홍보관 규모의 한국불교 홍보관이 설치됐더라면,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불교의 진면목을 체험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남는다. 전 세계인의 화해와 상생을 위한 문화올림픽임을 감안할 때 한국의 전통을 대표하는 불교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음으로 ‘불자 서포터즈’ ‘불교문화 체험관’ 등에 투자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불교신문3228호/2016년8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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